▲ LG 임찬규.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초구 126km, 구종은 직구. 다음 공 역시 126km 직구. LG 차우찬의 구속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 2구를 끝으로 '선발투수' 차우찬은 24일 두산전을 마쳤다.

1회 1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임찬규가 등판했다. 임찬규는 차우찬이 마운드에서 연습 투구를 할 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차우찬의 ⅓이닝 강판은 경기 전부터 예정된 일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차우찬이 등판 전 마지막으로 불펜에서 몸을 풀다 왼쪽 어깨 뒤쪽이 불편한 증상을 보였다고 알렸다. 임찬규가 불펜 투구를 시작한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 

LG는 선발투수 차우찬의 갑작스런 교체에도 대처할 여력이 있었다. 어쩌면 행운이었다. 23일 kt전 선발 등판을 준비했던 임찬규가 두산과 주말 시리즈에서는 구원 등판 시점을 기다리고 있던 덕분이다. 

체력을 비축한 선발투수가 '마침' 불펜에 있는 상황이라 차우찬의 공백이 적어도 이 경기에서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실질적인 선발투수 임무를 맡은 임찬규는 마치 원래 준비한 경기에 나선 것처럼 마운드를 지켰다. 4회부터 6회까지는 단 1피안타만 기록하는 등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LG는 차우찬-임찬규에 이어 이정용(2이닝)-최성훈(⅔이닝 1실점)-이찬혁(⅓이닝)을 내보내 8-1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임찬규는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라고 하셔서 구원 등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1회 (차)우찬이 형이 '준비해야겠다'고 하셔서 농담인 줄 알았다. 평소보다 몸이 안 풀려서 구속이 덜 나왔는데, 그래서인지 체인지업은 오히려 잘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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