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겁게 가라앉은 LG 더그아웃.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역사에도 없는 최악의 7월을 보내고 있다. 전례를 봐도 7월 성적이 좋았던 때가 드물었는데, 올해는 그 과거와 비교가 민망할 만큼 여름맞이가 힘겹다. 이대로라면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저조한 7월 승률을 거둘 수도 있다. 

긴 연패만 없을 뿐 7월만 보면 최하위권 팀보다 나은 점이 없다. 16일 롯데전은 LG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4회까지 1-4로 끌려가다 5, 6회 연속 대량 득점으로 10-4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6회말 한 이닝에 7실점하면서 6점 리드를 순식간에 잃었다. 8회와 9회에는 선두타자 출루에도 병살타로 기회를 놓쳤다. 

61경기 31승 1무 29패로 5위는 지키고 있으나 6위 삼성과는 승률에서만 1리 앞설 뿐이다. 4위 KIA와 1.5경기 차로 간격이 크지 않지만 8위 롯데가 1.5경기 차로 LG를 뒤쫓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 게다가 LG는 6월까지 두산과 공동 3위였던 팀이다. 2주 남짓한 시간 동안 약점은 여전한 채 강점까지 놓쳤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LG는 7월까지 추진력을 유지했을 때 상위권을 지켰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7월 승률이 0.500을 넘긴 해는 4번이다. LG는 이 4시즌 가운데 2017년을 제외한 3시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7월 승률이 0.500에 못 미치고도 포스트시즌에 나간 시즌은 단 1번 뿐이다. 

△ LG 10년간 7월 승률 0.500 이상 시즌 (PS 진출 여부)

2013 10승6패 ○
2014 13승7패 ○
2017 12승7패  X
2019 9승9패 ○ 

△ LG 10년간 7월 승률 0.500 미만 시즌 (최종 순위)

2011 6승11패 (6위)
2012 6승1무11패 (7위)
2015 7승12패 (9위)
2016 8승14패 (4위)
2018 9승13패 (8위)

유일한 반례 2016년에는 7월에만 승패 마진이 -6에 달했지만 8월부터 9월까지 두 달 동안은 29승 1무 17패로 선두 두산(31승 15패)에 버금가는 높은 승률을 올렸다. 29승 가운데 역전승이 15번이나 나왔고,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올해도 2016년처럼 8월 대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7월 성적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와 부정적인 신호가 모두 나타난다.

공격에서는 김현수가 장타력을 앞세워 팀 내 월간 OPS 1위(1.124)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호은과 홍창기, 두 신예의 출전 빈도가 늘어났다는 점은 적어도 남은 열흘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등 골절상을 털고 돌아온 이형종은 복귀 후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고 나갔고, 최근 2경기에서는 장타까지 나왔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7월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가장 부진한 대목은 불펜이다. 월간 구원 평균자책점이 7.78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고우석이 복귀 후 3경기에서 6점(4자책점)이나 빼앗겼다. 5월 상승세의 숨은 주역 여건욱은 7월 5경기 평균자책점이 13.50으로 5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가운데 가장 높다. 우선 불펜부터 재건해야 반등도 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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