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채은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마치 운명의 장난 같았다. 지난 2경기에서 모두 무안타에 그쳤고,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에도 못 미치는 슬럼프에 빠져 있던 채은성에게 2사 만루 기회가 돌아왔다. 

안타 아니면 실패로 각인될 2사 만루, 앞 타자 유강남의 몸에 맞는 공을 의식해서였을까. 채은성은 마이크 라이트의 초구를 건드려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회 1사 1, 3루 기회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채은성은 11일 잠실 NC전에서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이형종의 첫 경기 경기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첫 타석에서 안타 치더니 다음에는 못 쳤다"고 간단하게 답한 뒤 "요즘 포털 사이트를 보면 채은성에 대한 얘기가 많다"며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제(10일) 경기 후 채은성이 이병규 코치와 면담에서 힘들다고 했다더라. 이병규 코치와 얘기를 해 봤다. 일단 주말까지 선발로 내보내 보고, 시간이 필요하면 1군에서 말소하기로 했다. 12일까지는 눈 딱 감고 내보낸다. 대신 타순은 6번으로 나간다."

그리고 첫 타석이 0-3으로 끌려가던 1회 2사 만루였다. LG의 공격은 채은성의 초구 공략으로 끝났다. 두 번째 타석은 불운했다. 3루쪽 선상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NC 박석민이 빠르게 대처했다. 

채은성은 네 번째 타석에서 김진성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다. 1루쪽 더그아웃에서 그 어느 때보다 큰 함성이 나왔다. 그러나 채은성의 출루는 여기까지였다. 

9회에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연장 12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오른쪽 담장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날렸지만 아슬아슬하게 파울이 됐다. 마지막 타석 결과는 헛스윙 삼진. 채은성은 6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LG는 6-6으로 NC와 비겼다. 

류중일 감독의 공언대로라면 채은성은 12일도 선발 출전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NC 선발투수가 평균자책점 2위(1.48) 구창모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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