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는 7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와 10개 구단이 서서히 현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144경기를 모두 치르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제는 차선을 찾기 위한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KBO는 7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단장과 KBO 관계자들이 모여 실행위원회를 연다. 지난 3월 31일 실행위원회를 진행한 것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단장들이 다시 모인다.

3월 31일 실행위원회 당시 KBO는 4월 7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팀간 연습경기를 4월 21일로 미루고, 개막도 종전 ‘4월 20일 이후’에서 ‘4월 말 혹은 5월 초’로 미뤘다. 시차가 짧은 관계로 7일 실행위원회에서 연습경기 진행이나 개막일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신 14일 열릴 KBO 이사회에서 논의할 자료와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됐던 ‘시즌 단축 시나리오’가 이사회 안건에 오를지 관심사다. KBO는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만큼 5월 초에 시즌을 시작할 경우 여러 가지 방안을 통해 144경기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등교 개학이 연기됐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 다시 연장했다.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으나, 이런 조치를 생각할 때 KBO의 개막일도 5월 중순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5월 중순 개막은 그 자체로 ‘시즌 단축’을 의미한다. 물리적으로 144경기를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행위원회와 KBO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단축 시나리오도 일찌감치 정리를 해뒀다. 135경기, 126경기, 117경기, 108경기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실행위원회에서는 “상황을 봐야겠지만 이제는 시즌 단축도 생각을 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대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35경기 안은 5월 5일 개막이며, 108경기 안은 5월 29일 개막을 상정하고 있다. 실행위원회에서는 “5월 중순에만 개막하면 126경기 정도는 진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 한편으로는 개막 시점부터 일정 기간은 무관중 경기를 진행할지도 관심사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초반에는 무관중 경기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봐야 하는 만큼 아직은 모든 것이 ‘시나리오’일 뿐이다. 14일 이사회에서도 확실한 개막 일자를 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이다. 

한편 7일 실행위원회에서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개막에 대비한 여러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시즌 중 선수들의 발열 체크를 어느 시점에 할 것인지, 원정팀의 동선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의심 환자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의 매뉴얼을 정비해야 한다. 개막 이후 확진자가 등장하면 리그가 한 달은 중단이 되어야 하는 만큼 이도 중요한 준비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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