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탈락 후 눈물을 보인 정우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정우영(21)에게 차가운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56경기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차지한 정우영이지만 지금은 1군 엔트리에서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위치가 됐다. 청백전 투구 내용이 널을 뛴다.

지난해 어깨 부상의 여파라고 하기엔 정우영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위력적인 옵션이었다. 역전패로 끝나기는 했어도 2차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고, LG의 유일한 반격이었던 3차전에서도 ⅔이닝 무실점 홀드를 올렸다. 자신감을 얻은 정우영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선발투수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당히 선언했다.

그런데 지금은 선발 후보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투구 내용만 보면 불펜 필승조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정우영에게 2년차 징크스가 너무 일찍 찾아온 것처럼 보인다. 잠실에서 열린 7차례 청백전에서 3번 마운드에 올랐는데 6이닝 동안 8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하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 제구가 안 되면서 몸에 맞는 공이 4개나 나왔다.

○ 정우영 잠실 청백전 등판 일지

▷ 3월 22일 선발
2이닝 5피안타 1볼넷(2사구) 1탈삼진 3실점

▷ 3월 26일 구원
2이닝 0피안타 4볼넷(1사구) 1탈삼진 무실점

▷ 4월 5일 선발
2이닝 3피안타 1볼넷(1사구) 1탈삼진 1실점

류중일 감독은 캠프 출국을 앞두고 정우영과 고우석을 '콕' 찍어 "올해가 중요하다. 얻어맞고 하다 보면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대신 올해 잘하면 무섭게 큰다. 쭉쭉 치고 나간다"고 격려했다.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이지만 지금 정우영은 고비에 놓였다.

정우영의 두 번째 시즌을 바라보는 최일언 코치의 평가는 냉정했다. "지난해 성적이 기대 이상이었던 것 아닌가?" 신인 투수가 데뷔 첫해 필승조로 안착한 것이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최일언 코치는 "여기서 넘어서면 좋은 투수 되는 거다"라며 정우영이 스스로 벽을 넘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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