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 방침에 따라 자가격리된 LG 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가 미국 매체에 현재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25일 한국에 들어온 켈리는 이달 8일까지 자가격리돼야 한다. KBO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외국인 선수가 입국 시 2주간 자가격리한 뒤 선수단에 합류할 것을 구단들에 요청했기 때문. 켈리는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지 못하고 숙소에 머무르며 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는 4일 '아시아야구리그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자세와 메이저리그에 시사하는 것'이라는 기사에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켈리,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외야수 제리 샌즈, 대만 야구팀과 계약한 투수 저스틴 헤일리의 인터뷰를 실었다.

위 매체는 "미국의 프로 스포츠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대 때문에 모두 중단됐다. 아시아의 3개 야구 리그가 경기를 잘 치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미국 스포츠에 있어 참고할 만한 것이 많다"며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인터뷰를 모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켈리에 대해 "2월에 3주 동안 호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뒤 이틀간 한국에 머무르다 일본 오키나와로 옮겨 연습경기를 했다. 그러나 2월말~3월초 한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면서 KBO리그가 연기됐고 외국인 선수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켈리도 3월초 애리조나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위 매체는 "켈리가 애리조나에 있는 동안 한국의 코로나19 곡선은 평평해진 반면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급증했다. 선수들은 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중단되기 전에 한국에 다시 소환됐다. 켈리는 아내와 생후 3개월 된 딸을 두고 한국으로 떠나야 했다"고 자세하게 전했다.

켈리는 "나와 가족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몇 달이었다. 하지만 사람들 모두 힘든 때다. 나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격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돌아왔지만 어찌됐든 격리됐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는 더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안전해야 한다. 필요한 예방 조치는 모두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위 매체는 "켈리는 한국 정부에 매일 자신의 증상을 보고하느 어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격리 기간이 일주일을 지났다. 그는 곧 격리에서 해제돼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 정규 시즌을 위해 던질 준비가 될 때까지는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 가족들과 지내고 있는 샌즈는 "세계적으로 '사람들과 6피트 떨어지기',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걸 이야기하지만 나는 타석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 우리 팀은 선수 확진자가 나온 뒤에 하루에 2번씩 체온을 재고 증상을 신고한다. 하지만 또 다른 선수가 양성으로 나오면 시즌이 또 늦어지지 않을까. 감염자가 나온 팀과 경기한 다른 팀도 경기를 하지 못하면 결국 시즌이 힘들지 않을까.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라고 곤혹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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