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3월 WBC가 예정돼 있었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2021년은 세계적인 야구 이벤트가 같은 해에 열리는 '야구의 해'가 됐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20년 7~8월 개최될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1년 뒤인 2021년으로 연기되면서 '역대급 야구의 해' 탄생을 눈앞에 뒀다.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4일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합의한 뒤 이를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연기한 KBO 리그에는 나쁜 소식이 아니다. 개막이 연기된 상황에서 올림픽 브레이크가 144경기를 계획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지만, 온전히 144경기를 치르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2020년 가쁜 숨을 잠시 돌리고 나면, 빡빡한 일정이 예상되는 2021년이 다가온다. 올림픽 연기로 세계 최고 야구 이벤트인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와 올림픽이 한 해에 열리게 된다. 야구 역사에 없는 '역대급 야구의 해'다.

야구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KBO는 여러 문제를 안게 됐다. 2021년 KBO리그 일정이 머리를 아프게 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연기로 2020년 일정에 숨통의 트였지만, 잠시뿐이다. 2021년 3월로 예정된 WBC와 7~8월쯤 열릴 가능성이 큰 올림픽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오히려 2021년 정규 시즌 144경기까지 고려한다면 유례가 없는 빡빡한 스케줄과 싸워야한다. 

여기에 2021년 WBC 예선전이 연기돼 본선 일정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본선 일정이 연기되면, 2021년 KBO리그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 개막 일정 조절에도 차질이 발생한다. 거기에 시즌 때 발생할 도쿄 올림픽 브레이크, 올스타전까지 더해진다고 보면, 숨이 가쁘다.
▲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

대표팀 구성 숙제도 있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다.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 내 선수가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 최지만, 김광현 등으로 구성된 최정상급 전력 구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올림픽은 다르다. 시즌 중에 열리는 올림픽 야구에 메이저리거가 합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KBO 리그 선수들로 올림픽 선수단을 꾸려야 한다. 메이저리거들이 빠진 자리에만 새로운 이름을 넣는 것도 가능하지만, 시즌 성적에 따라서 완벽하게 다른 선수단 구성을 하는 방법도 있다.

2021년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세계적인 야구 이벤트에 동시에 나서는 일은 처음이다.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주춤해진 야구 인기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선수단 구성과 2021년 일정 계획을 짜는 데에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확한 로드맵 작성이 따라야 '역대급 야구의 해'를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다. KBO리그 흥행을 위해서도 성공이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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