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쟤들 또 이해 못 한다, 가서 설명 좀 해"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내가 나중에 설명해준다."

조엘 마티프(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농담을 유일하게 알아듣는 선수다.

클롭 감독은 독일인이다. 마티프는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동시에 독일 국적도 갖고 있다. 태어난 곳도 독일이며 유소년 팀은 물론이고 프로 데뷔도 샬케(독일)에서 했다. 클롭 감독의 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선수다.

클롭 감독이 독일 출신이지만 정작 리버풀에 독일 선수는 없다. 과거 로리스 카리우스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부임 당시 "독일 선수라고 영입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클롭 감독의 영어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끔씩 던지는 독일식 농담이 선수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결국 마티프가 선수들에게 따로 설명해준다.

마티프는 24일(한국 시간) 독일 매체 '11Freunde'와 인터뷰에서 "라커룸에서 클롭 감독의 농담을 이해할 수 있는 선수는 내가 유일하다. 클롭 감독이 농담을 하면 다른 선수들이 '무슨 뜻이지?'라고 고민하는 걸 지켜본다"라고 밝혔다.

마티프는 "클롭 감독이 '달걀에서 노란색이 나오지 않았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은 "정말 훌륭한 건 아니었다"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독일에서는 과거 달걀의 노른자를 가장 맛있는 부분으로 보고, 흰자는 맛없는 부분으로 봐 이를 이용한 말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달걀의 노른자 같다'라고 하면 큰 칭찬이며, 반대로 '달걀이 노랗지 않다'라는 말은 '개선이 필요하다'라는 의미다. 클롭 감독은 독일에서 사용하는 말로 선수들에게 '더 열심히 하자'라는 뜻을 전달했다. 물론 알아들은 선수는 마티프 딱 한 명이었다.

그래도 클롭 감독의 의중을 파악한 인물은 한 명 더 있다. 마티프는 "이 말을 알아듣는 선수는 나, 그리고 코치 중에서는 페터 크라비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크라비츠 역시 클롭 감독과 마찬가지로 독일인이다. 마티프에 따르면 클롭 감독의 농담을 듣고 크라비츠 코치와 본인 두 명만 웃었다고 한다.

마피트는 "결국 내가 이해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따로 '저건 이런 의미였어'라고 설명해준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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