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사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안토니오 카사노가 레알마드리드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카사노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재능이었다. 하지만 빈민가 출신으로 늘 충동적인 성격이 발목을 잡았다. 이탈리아 바리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고 AS로마와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하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와 삼프도리아에서 부활의 노력을 했다. AC밀란, 인터밀란에서도 뛰었지만 어릴 적 주목 받았던 만큼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에 따르면 이제 축구화를 벗은 카사노는 레알 시절을 돌아보며 회한에 잠겼다. 카사노는 2006년 1월 로마를 떠나 레알에 입단했다. 당시 레알은 '갈락티코 1기'가 마무리되던 시점으로 화려한 선수단을 자랑했다. 2006-07시즌엔 AS로마 시절의 은사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 때도 프랜차이즈 스타 라울 곤살레스를 비롯해 뤼트 판 니스텔루이, 호비뉴, 데이비드 베컴, 파비오 칸나바로, 호베르투 카를로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힘겨웠던 주전 경쟁부터 짚었다. 카사노는 "카펠로 감독은 항상 똑같았다. 라울 곤살레스가 뛰지 못할 땐 항상 반 니스텔루이가 있었다. 베컴도 없어야 했고, 호나우두도 없어야 했고, 호비뉴와 안토니오 레예스가 뛰지 못해야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경험도 설명했다. 2006년 10월 열렸던 힘나스틱 데 타라고나와 라리가 8라운드 경기였다. 카사노는 자신이 기회를 잡지 못하자 결국 카펠로 감독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카사노는 "타라고나에서 호나우두와 후반전 내내 몸을 풀었다. 드레싱룸에서 카펠로 감독에게 '빌어먹을 놈이다. 모노폴리(보드게임)의 돈보다도 더 거짓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카사노는 2007년 여름 삼프도리아로 이적한다. 그가 레알에서 남긴 기록은 29경기에 4골과 3도움으로 초라하다.

카사노에게도 후회는 있다. 그는 "내 경력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레알마드리드를 떠난 것이다. 역사상 최고의 팀에 함께했다면 더 많은 시간을 얻고 우승을 할 수도 있었다. 내 본능을 따라서 실수를 저질렀고, 팀을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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