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초반 리버풀의 주축 멤버였던 제라드(왼쪽)와 헤스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가 리버풀의 긴 암흑기는 선수 영입 실패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리버풀은 현 프리미어리그 출범 체제 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9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82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맨체스터시티와 승점 차이는 25점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은 사실상 확정이다. 단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리그가 잠시 중단된 것이 변수다.

리버풀은 긴 시간 암흑기를 보냈다. 당시 선수로 뛰었던 캐러거는 선수 영입 실패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캐러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과 함께 출연한 '스카이스포츠' 팟캐스트 프로그램에서 "2000년대 초반 우리는 아스널과 비슷한 이적료를 지출했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제라르 울리에(당시 리버풀 감독)와 아르센 벵거(당시 아스널 감독)의 차이였다. 벵거는 이적시장의 천재였다"라고 평가했다.

캐러거는 "리버풀은 에밀 헤스키와 계약했고, 아스널은 비슷한 액수에 티에리 앙리를 영입했다. 그리고 우리는 닉 밤비라는 선수를 샀는데, 아스널은 같은 액수에 로베르토 피레를 영입했다. 솔 캠벨은 이적료 없이 영입했다"며 리버풀이 아스널과 비슷한 이적료를 지출했으나 결과는 달랐다고 평가했다. 리버풀인 이때부터 암흑기를 걷기 시작했고, 아스널은 전무후무한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함께 출연한 네빌은 리버풀의 달라진 점으로 이를 꼽았다. 과거에는 돈만 쓰고 성적이 나오지 않았으나 위르겐 클롭 부임 후 달라졌다. 네빌은 "지난 몇 년간 리버풀은 알리송, 페어질 판 다이크를 빼면 이적료로 많은 금액을 지출하지 않았다. 즉 판 다이크와 알리송은 마지막 퍼즐이었다"라며 리버풀이 경제적인 영입으로 스쿼드를 강화했고, 알리송과 판 다이크에게 많은 돈을 썼지만 이로써 전력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캐러거는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리버풀에서 보낸 가장 행복한 시기로 2000년과 2001년을 뽑았다. 2005년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아니었다.

리버풀은 비록 리그 우승은 없었지만 2001년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FA컵, 리그컵,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캐러거는 "가장 좋은 시즌은 2000-01시즌이다. 사람들은 2005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2001년이다. 성공이라는 단어가 늘 맴돌던 때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2005년은 딱 한순간이었다. 2001년은 선수 모두가 좋은 기분으로 훈련장에 갔다. 그래서 가장 좋았던 때다"라고 회상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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