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잠실구장, 원정 팀 LG 쪽 더그아웃에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이가 등장했다. 등번호 111번,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선택을 받은 KBO 리그 역대 최초의 '비선출' 프로 한선태가 최일언 코치와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공은 던지지 않았다.
불펜에는 오직 한선태와 최일언 코치 뿐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최일언 코치의 지시대로 하체 강화 훈련을 한 한선태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한선태는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했다. 코어 근육이 강해야 제구력도 안정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하는 운동이 많다. 야구를 (제대로) 하는 게 처음이니까"라며 거칠게 숨을 쉬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한 운동이었지만, 반 년 동안 프로 선수들과 함께 운동한 한선태에게도 버거울 만큼 운동량이 많았다. 한선태는 "코치님이 큰 근육보다 작은 근육이 발달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이 짧은 시간 동안 최일언 코치는 한선태에게 또 한 가지 미션을 줬다. 포크볼을 전수했다. 한선태는 "포크볼은 처음 배운다. 실전에서 잘 들어갈지 어떨지 모르겠다. 계속 던져봐야 한다"고 했다. 또 "코치님께서 직구 하나로는 1군 타자들을 상대할 수 없다고 하셨다. 위닝샷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고 얘기했다.반대로 말하면 직구는 수준급이라는 뜻이다. 한선태도 "퓨처스 경기 때도 직구는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제 느낌이 아니라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얘기해준 거니까 더 정확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한선태에게는 세 가지 목표가 있다. 7월 열릴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과 9월 정식 선수 전환, 그리고 11월 마무리 캠프 합류다. 그는 "이제 이천 가면 당분간은 계속 있을 것 같다. 언제 올라올지 모르니 계속 열심히 하고 있겠다"고 밝혔다. 그는 "1군 오니 다들 잘해주시고 재미있다"며 언제 올 지 모르는 '그날'을 기대했다.
# 한선태가 1군에 처음 합류한 14일은 그의 생일이기도 했다. 한선태에게 생일 얘기를 꺼냈더니 "두 우찬이 형이 챙겨주셨다"며 쑥쓰러워했다. 한선태는 경기 중에도 이우찬과 차우찬 옆에 앉아 '1군 공기'를 함께 마셨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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