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석, 박금선 작가, 양희은, 강희구PD(왼쪽부터)가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MBC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양희은이 '여성시대'를 통해 청취자들과 한결같이 소통해온 지 20년이 되었다. 양희은은 '여성시대' DJ 20주년을 맞은 솔직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4일 오후 서울시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여성시대’ 진행을 맡고 있는 양희은, 서경석과 강희구 PD, 박금선 작가가 함께 했다.

‘여성시대’는 1975년 세계여성의 해를 맞아 MBC라디오에서 제작한 ‘여성살롱’을 바탕으로, 1988년부터 지금의 ‘여성시대’로 프로그램명이 바뀌어 31년째 방송하고 있는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양희은은 1999년 ‘여성시대’의 진행을 맡기 시작, 지난 20년간 변함없는 자세로 청취자들의 사연을 전달하며 약 5만 8000여 통의 편지를 방송했다.

▲ 박금선 작가. 제공| MBC
1993년부터 ‘여성시대’와 함께 해온 박금선 작가는 오랜 시간 이어진 ‘여성시대’의 의미를 “나도 위로받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작가인 자신이 ‘여성시대’의 청취자 입장이 되어 깊게 공감한 적이 있었다고 전한 박금선 작가는 “둘째가 내성적이다. 아이의 어린이집을 옮긴 날, 아이가 너무 울어 택시를 탔다. 너무 힘들어 나도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택시 아저씨가 그 과정을 다 보셨다. 너무 힘들어서 아이를 내려주고 난 후에도 그 택시를 계속 타고 방송국으로 갔다”고 회상했다. 박금선 작가는 자신이 너무 울자 “택시 기사님이 “아줌마, 아줌마보다 더 힘든 사람이 진짜 많아요. ‘여성시대’ 들어보세요”라며 ‘여성시대’방송의 볼륨을 키우더라. 그때 행복이 밀려오며 '청취자의 마음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양희은. 제공| MBC
20여 년 넘게 마이크를 잡고 청취자의 사연을 읽어주는 양희은은 달라진 시대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양희은은 “폭력적인 남편의 사연이 자주 오는 시절이 있었다. (함께 진행을 맡았던)전유성이 “이런 아침부터 꼭 이런 사연을 방송해야 하냐”고 할 때마다 “해야 돼요. 이런 편지가 안 올 때까지”라고 답하곤 했다”고 고백했다. 양희은은 “요즘에는 그런 편지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희은은, 앞으로의 ‘여성시대’에 대해 “어떤 분은 왜 ‘여성시대’는 일주일에 엿새를 방송하면서, ‘남성시대’는 하루만 하느냐고 하기도 하신다. 그러나 그만큼 아픔이 많고 여러 면에서 쳐지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여성이라는 이름을 달고 방송이 나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는 여성, 남성이 아닌 그냥 사람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 서경석. 제공| MBC
서경석은 김승현, 전유성, 송승환, 강석우 이후 다섯 번째 주자로 양희은과 함께 ‘여성시대’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가 오가는 현장에서 너스레를 떨며 장내에 웃음을 자아냈다. 서경석은 양희은에게서 가장 많이 배우고 있는 점으로 “어마어마한 프로정신”을 꼽았다. 그는 “양희은이 식사시간을 절대 미루거나 당기지 않는다. 그러한 철저함이 오늘의 20주년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양희은의 ‘다섯 번째 남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50 번째 남자였어도 감사했을 것”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덧붙였다.

양희은은 이날 ‘여성시대’ 진행자로서 골든마우스 상을 수상했다. 골든마우스 상은 MBC라디오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최고의 진행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이들의 목소리를 영원히 기억하고자 제정되었다. MBC라디오는 1996년 이종환, 김기덕을 시작으로 20년 이상 공헌한 진행자에게는 ‘골드 마우스’를, 10년 이상 공헌한 진행자에게는 ‘실버 마우스’를 수여하고 있다. 양희은이 역대 아홉 번째 골든마우스 수상자가 되었다.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는 매일 오전 9시 5분부터 11시까지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llleee24@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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