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로저 페더러가 관중들에게 자신의 스윗밴드를 던져주고 있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몇 달 전만해도 무엇에 기대해야할 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 레벨이 어디에 있는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 최고의 정점이 어디에 있는 모르겠지만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랭킹 3위)의 전설은 멈추지 않고 있다. 페더러는 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19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세계 랭킹 63위)를 세트스코어 3-0(6-3 6-1 7-6<8>)으로 이겼다.

올해 만 38살인 페더러는 1972년 니콜라 피에트랑겔리(이탈리아) 이후 프랑스오픈 최고령 남자 단식 16강 진출 선수가 됐다. 1972년 당시 피에트랑겔리는 39살이었다.

또한 페더러는 남녀 선수 가운데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 400번째 경기에 출전했고 승자가 됐다.

잔디코트를 선호하는 페더러는 지난 4년간 클레이코트의 메카인 프랑스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롤랑가로스를 찾은 그는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페더러는 2009년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몇 달 전에는 무엇에 기대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내 레벨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아직도 내 최고의 정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도"라고 덧붙였다.

페더러는 3회전까지 진행된 3경기를 모두 무실세트로 마무리 지었다. 10년 만의 정상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그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페더러는 "3경기를 치르며 9게임을 치렀지만 어려운 상황을 겪은 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았다"며 "그(루드)는 매우 집중력이 좋았고 뛰어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16강에서 세계 랭킹 68위 레오나르도 마이어(아르헨티나)를 만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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