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전주, 정형근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혼신의 힘을 다해 터치패드를 찍은 '소년'들은 고개를 숙인 채 레인을 빠져나왔다. 고된 훈련을 한 시간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제48회 소년체전' 수영 종목이 열린 전북 전주시 완산 수영장은 인파로 가득 찼다. 전국에서 모인 선수들은 좁은 통로에서 몸을 풀었다. 부모들은 먹거리를 챙기고 휴식 장소를 확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레인에 들어선 초·중등부 선수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큰 대회에 나선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에게 '소년체전'의 무게감은 올림픽과 같았다. 

총성이 울렸다. 반사적으로 물속에 뛰어든 선수들은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관중석에선 각 시·도와 학교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차례대로 손을 쭉 뻗어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광판에 순위와 기록이 공개됐다. 모두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눈물을 훔치는 선수가 나왔다. 부모와 지도자들은 서럽게 우는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괜찮아. 잘했어"라고 격려해도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 소년체전 수영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선수.
  
접영 50m에서 32.72로 3위를 차지한 윤정윤(문원초)의 어머니 한진이 씨도 딸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한진이 씨는 "딸이 어제 4등을 했다. 그런데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해서 그게 더 마음 아팠다.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우리 딸이 실망하지 않고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기쁘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열기가 뜨거웠던 수영 종목에선 4관왕이 4명이나 나왔다. 유선우(대모초)와 노민규(미아초) , 김성주(강원체중), 김민주(대청중)가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김민주(대청중)는 "2학년 때 3관왕을 했다. 1년 넘게 훈련을 열심히 했다. 많이 힘들었다. 마지막 소체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4관왕을 해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정형근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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