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상하이(중국), 맹봉주 기자 / 송경택 PD] 여러분은 스케이트보드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스케이트보드하면 1990년 후반 TV에서 방영된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애니메이션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보라매공원이나 한강공원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스케이터들도 생각나는데요.

아직 한국에서 스케이트보드는 마니아들이 즐기는 놀이 문화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한국을 벗어나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지난 5월 17일과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2019 반스 파크 시리즈 프로 투어 인 상하이(이하 VPS)에서도 스케이트보드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요.

▲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상하이(중국), 한희재 기자
스케이트보드는 크게 파크와 스트리트라는 2개의 세부 종목으로 나뉩니다. 파크 터레인이라고도 불리는 파크는 반통원형처럼 생긴 경기장에서 스케이터들이 창의적인 연기와 화려한 기술을 겨루는 종목입니다. VPS는 바로 이 파크 스케이터들을 위한 프리미어 대회죠.

올해는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브라질 상파울루, 캐나다 몬트리올, 프랑스 파리에서 대회가 진행됩니다. 이 4개 대회를 통해 선택받은 남녀 스케이터 각각 4명, 총 8명에겐 9월 7일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리는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대회가 열리는 중국 상하이 양푸 리버사이드 쉽야드 파크는 보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풍경을 자랑합니다. 경기장 뒤편으로 양푸 강변이 있고 그 너머론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동방명주를 비롯해 고층 빌딩 숲이 보입니다.

로만 페리치, CJ 콜린스, 알렉스 소르젠테, 키라 나카무라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정상급 스케이터들은 이런 중국 마천루 숲을 배경으로 묘기에 가까운 기술들을 선보입니다. 스케이터들의 화려한 기술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관중석에서 환호가 쏟아집니다.

▲ 이번 VPS 상하이에서 우승한 로만 페비치 ⓒ 상하이(중국), 한희재 기자
▲ VPS 상하이가 펼쳐진 경기장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 상하이(중국), 한희재 기자
약 천명이 들어갈 수 있는 관중석은 매진이 됐고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팬들은 바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스케이트보드를 시청합니다. 대회가 열린 17, 18일 상하이엔 비 예보가 있었지만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비는 오지 않고 먹구름이 잔뜩 낀 덕분에 오히려 덥지 않고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 인근도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경기장 바로 옆엔 일반인들이 스케이트보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다른 한편엔 푸드 스테이션에서 양손에 먹을거리를 가득 손에 들고 나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케이트보드와 스케이트보드 관련 장비들, 신발, 옷 등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흥미를 끌만한 볼거리도 구석구석에 있었습니다.

스케이트보드가 탄생한 미국을 비롯해 일본, 브라질, 유럽 등에서 스케이트보드의 인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특히 스케이트보드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스케이터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기술뿐 아니라 그들이 입은 옷, 신는 신발,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나오는 음악 등 스케이트보드 문화까지 널리 퍼지고 있는데요.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20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스케이트보드를 괜히 채택한 게 아닙니다.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에서 이제는 엄연한 스포츠로 발전한 스케이트보드. 조만간 올림픽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보며 응원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스포티비뉴스=상하이(중국), 맹봉주 기자 / 송경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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