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롯데 스타일런이 26일 서울 뚝섬한강공원 수변광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3회째인 이 대회는 일반 마라톤 대회와 다른 큰 특징이 있다. 바로 참가자들이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을 반영한 개성 있는 옷을 입고 달린다는 점이다.
대회가 진행된 26일 날씨는 맑았다. 걱정했던 미세먼지도 없었다. 한강 건너편에 있는 롯데 월드타워와 잠실종합운동장이 한 눈에 보였다.
마라톤 시작은 아침 9시지만, 7시부터 수변광장은 북적였다. 혼자 온 사람, 연인과 함께 참여하는 사람,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 등 다들 설레는 표정을 안고 달릴 준비를 한다.
8시가 넘어가자 수변광장은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찼다. 스포츠버스를 비롯해 사진인화, 페이스페인팅,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부스들이 사람들을 찾아간다. 대한체육회 공식 마스코트 달리와 사진을 찍는 아이들도 보인다.
마라톤 시작 30분 전 국민체조 음악이 나온다. 하나 둘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며 몸을 푼다. 이내 사람들은 스타트 라인에 서며 출발을 기다린다.
출발 신호가 울리고 마라톤은 시작됐다. 대회는 10km와 5km 두 부문으로 나뉜다. 먼저 5km는 수변광장을 출발해 잠실대교를 지나 잠실철교를 돌아 피니시 라인으로 온다. 10km는 기존 5km 코스에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광진도서관까지 갔다 온다.
마라톤이 시작한지 1시간이 채 안 됐지만 완주자들이 속속 들어온다.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기분만은 상쾌한 표정이다.
복장만큼이나 대회에 출전한 사람들의 사연 역시 다양하다. 천안에서 왔다는 김경민 씨는 "다이어트 때문에 마라톤을 하게 됐다. 하다 보니 땀나는 게 재밌어서 대회까지 참가하게 됐다. 사실 못 뛸 줄 알았는데 완주까지 하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 기록도 생각보다 잘나왔다"며 기뻐했다.윤소라 씨는 "마라톤을 처음 뛰어봤다. 친구가 술 먹고 노는 것보다 건전하게 주말을 보내자고 해서 오게 됐다. 사람들이 이렇게 마라톤을 많이 하는지 몰랐다. 더워서 처음엔 뛰기 싫었는데 뛰다보니 상쾌하고 좋더라.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역시 마라톤이 처음이라는 권은구 씨는 "나 스스로에게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8km부터는 정말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완주를 하고 나니 엄청 뿌듯하고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첫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뚝섬, 맹봉주 기자 / 김동현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