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형종이 초구 사랑을 내려놓기로 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9년 시즌 KBO 리그는 1호 안타가 나오기까지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지난 3월 23일 광주 경기 1회, 1번 타자로 나온 LG 이형종이 KIA 양현종의 초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형종은 지난해 팬들과 행사에서 개막전 초구 안타를 선언했고 실행에 옮겼다. 

지난해에도 초구 사랑이 컸다. 초구에 방망이를 낸 비율이 37.5%로 팀에서 가장 높았다(400타석 이상 선수 가운데 13위). 올해도 역시 LG에서는 가장 높다. 단 그 비율은 34.1%로 조금 떨어졌다(125타석 이상 선수 가운데 21위). 

앞으로는 더 내려갈 수도 있다. 이형종이 타석 접근법을 바꾸기로 했다. 상대 팀에서 초구 공략에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형종은 24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 롯데와 부산 3연전에서 11타수 5안타 2홈런 9타점을 올렸다. 모두 14타석에서 초구에 방망이를 낸 경우는 단 2번 뿐이었다. 이형종의 전략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24일 - 5타석 초구 볼 4번 / 초구 공략 없음
25일 - 4타석 초구 볼 2번 / 8회 초구 파울 후 안타
26일 - 5타석 초구 볼 3번 / 1회 초구 파울 후 볼넷

이형종은 26일 3점 홈런으로 LG가 11-2로 크게 이기는데 보탬이 됐다. 경기 후 이형종은 "어느 팀이나 제 초구 공략에 대해서 의식하기 때문에 저도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초구에 변화구나 유인구가 많이 온다. 계속 당하면 안 되니까 나름대로 대비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 때도 있다. 사실 여전히 많이 치는 것 같은데 마음 속으로 일부러 더 초구를 보려고 노력하고 들어간다."

그는 두 타격코치의 조언으로 접근법을 바꿨다고 얘기했다. "신경식 코치님이나 이병규 코치님이 초구에 유인하는 공이 많이 올 거라고 조언해주신다. 코치님들 도움을 많이 받는다."

▲ LG 이형종 ⓒ LG 트윈스
LG는 5월 들어 팀 OPS가 0.652로 최하위다. 26일 11-2 대승에도 여전히 다른 팀들에 비해 저조하다. 이형종은 "선수들 다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오늘 계기로 올라왔으면 좋겠다. (김)현수 형도 올라왔으면 좋겠다"며 대량 득점 승리가 반등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스스로는 3연전 활약에 안주하지 않으려 한다. 이형종은 "그냥 3경기일 뿐이다. 이 감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언젠가 안 좋은 때가 올 거다. 반대로 더 좋아질 수도 있다"며 타격 사이클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더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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