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포수 유강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월이 끝을 향하는 시점에서 리그 평균자책점은 다시 2017년 4월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타고투저가 꼬리를 내렸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2017년 4월까지 리그 평균자책점은 4.35, OPS는 0.735였다. 올해 4월 25일까지 4.34, 0.736과 비슷하다. 2017년을 투고타저로 기억하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 10개 구단 가운데 딱 1팀, LG라면 얘기가 다르다. 

25일까지 27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2.66. 유일하게 2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지키고 있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 톱3'의 위력은 리그 최고다. 불펜은 양과 질에서 기대 이상 활약이 계속되는 중이다. 마무리 투수 정찬헌이 빠진 자리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주전 포수 유강남의 몫을 빼놓을 수 없다. 2년째 시즌을 보내는 윌슨도, 이제 막 한국에서 한 달을 지낸 켈리도, 말끔한 팔꿈치로 돌아온 차우찬도 유강남의 리드를 인정한다. 윌슨과 차우찬 0점대 평균자책점 선수 2명이 인정하는 포수가 됐다. 

유강남에게 0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얘기를 꺼내자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보다 목표를 제시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지난해 경험이 있기에 1위 유지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 LG는 지난해 4월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3.82로 1위였다. 그러나 여름나기에 실패한 뒤 5.29, 6위로 1년을 마쳤다. 가을 야구가 유력해 보였던 LG는 결국 최종 8위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안고 겨울을 맞이했다. 

유강남은 팀 평균자책점 1위 기록이 투수들의 공이라고 말한다. 

"윌슨이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고 있다. 작년에도 던졌지만 많이 맞았다. 올해는 자주 쓸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떨어지는 공이 세 가지로 늘어나면서 사인을 내기가 편해졌다."

"(24일, 차)우찬이 형은 커브 제구가 잘 안 됐다. 다른 구종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요즘 구속을 떠나서 공 끝이 좋다. 그래서 타자들을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와 달리 LG는 전담 포수 제도 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유강남의 부담이 그만큼 더 늘어났다는 뜻인 동시에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뜻도 된다. 동료들과 벤치의 신뢰를 듬뿍 받은 유강남은 그 신뢰와 기대만큼 높은 목표를 안고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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