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창원, 홍지수 기자/잠실, 김민경 기자] 스즈키 이치로가 은퇴를 발표한 날, 그의 나이는 45세 150일이었다. 1973년 10월 22일에 태어나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일본과 미국에서 모두 28년 동안 3604경기를 치르면서 4367안타를 때린 뒤 유니폼을 벗었다.

45살이면 코치가 어울리는 나이다. 감독을 맡았어도 이상하지는 않다. 지금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코치들은 전부 이치로와 동시대에 현역으로 뛰었던 경력을 지녔다. 이를테면 삼성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는 대졸로 프로에 입단해 이치로와 1992년 입단 동기다. 

▲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 ⓒ 삼성 라이온즈
주니치에서 뛰었던 오치아이 코치는 "이치로는 야구에 대해 뭘해도 일류였다. 투수 중에 오래 뛰는 선수는 있지만 야수는 극히 드물다. 입단 동기인 이치로가 그렇게 오래토록 현역으로 뛰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 48살까지, 해설자가 된 야마모토 마사가 50살까지 마운드를 지킨 사례가 있다. 그러나 45살 현역 야수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1985년 프로에 데뷔한 한화 다나베 노리오 코치는 오릭스와 같은 퍼시픽리그의 세이부에서 15년을 뛰었다. 한국에서 일하는 일본인 코치 중 유일하게 이치로를 자주 맞상대한 기억이 있다. 

그는 "같은 리그에서 상대했던 선수로서 이치로와 함께 플레이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공수주 어느하나 빠지는 것 없는 훌륭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이치로에 대한 존중을 표현했다. 

▲ 쇼다 코우조 코치. ⓒ KIA 타이거즈
KIA 쇼다 코우조 코치는 현역 시절 이치로의 시선을 느낀 적이 있다고 돌아봤다. 30년 가까이 지난 과거의 일이라 정확한 시기는 떠오르지 않지만, 어느날 자신의 티배팅을 어린 이치로가 유심히 관찰했었다고 한다.  

"훈련을 엄청나게 많이 한 선수다. 자신의 타격이 정립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자랑이다. 일본인 선수들이 미국에서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걸었다. 정말 노력을 많이 한 덕분에 그 나이, 그 자리까지 뛸 수 있지 않았을까."

이치로를 국민 영웅 나가시마 시게오, 최고의 홈런 타자 오 사다하루 다음 위대한 선수로 꼽은 쇼다 코치는 "이치로는 일본에서 7년(1994~2000) 연속 타율 1위를 지켰다. 그런 선수를 내가 감히 평가할 수 있겠나. 지금까지 수고했다는 말만 전하고 싶다"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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