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대은-삼성 이학주-SK 하재훈(왼쪽부터).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요즘 신인들은 '베이징 키즈'로 불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뒤로 야구를 시작한 어린이들이 어엿한 프로 야구 선수가 됐다. 올해는 이 베이징 키즈 사이에 또 다른 부류의 신인들이 눈에 띈다. 이른바 경력 있는 신입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다 한국으로 돌아온 KT 이대은, 삼성 이학주, SK 하재훈이 그들이다. 이대은과 이학주는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에 뽑혔고 하재훈은 2라운드 전체 16순위에 지명됐다. 

그들에 대한 기대치가 잘 묻어나는 숫자다. 리턴파 신인들은 그 전에도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한번에 상위 픽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 KT 이대은 ⓒ 연합뉴스
이대은은 퓨처스리그 경찰 야구단에서 2년을 보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34경기에서 169.2이닝 평균자책점 3.18. 2년째인 지난해 3.53의 평범한(?) 평균자책점을 남기면서 평가가 엇갈렸으나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KT 위즈는 꿋꿋이 '최대어' 이대은을 호명했다. 

시범경기 성적만 보면 물음표가 남는다. 이대은은 우천 노게임이 된 20일 수원 LG전까지 포함한 '비공식' 기록에서 8이닝 8실점했다. 그러나 이대은은 "실전 가면 잘할 자신 있다"며 어깨를 으쓱한다.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을 시험하느라 실점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 삼성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는 벌써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떠오를 만큼 수비력이 압도적이다. 187cm라는 큰 키가 '올드스쿨'의 시각에서는 유격수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이학주의 플레이를 보면 그런 의심은 사라지고 만다. 그만큼 부드럽고 민첩하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 코치가 극찬할 만하다. 

여기에 리더십까지 갖췄다. 김상수-김동엽과 1990년생 트리오가 더그아웃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든다. 이학주는 "1990년생 친구들이 주축이 될 것 같은데 분위기 메이커를 하고 싶다"며 "야구를 하러 왔기 때문에 재밌게 즐기고 싶다. 그리고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 SK 하재훈. ⓒ 신원철 기자
하재훈은 156km 강속구만큼 자신감도 '돌직구'다. 투수 경력이 길지 않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 기색이다. 게다가 "꾸준히 1년에 100경기 이상 뛰었다. 실전 감각은 금방 찾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하재훈을 '강속구 군단'의 히든카드로 보고 있다. 하재훈은 바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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