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 중도 탈락의 아픔을 딛고 1군에 재합류한 김세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의 2019년 시즌은 변수가 많다. 그러다보니 개막을 일주일 앞둔 현시점까지 결정되지 않은 게 제법 된다.

선발진은 에이스 양현종과 새 외국인 투수 두 명(제이콥 터너·조 윌랜드)까지만 확정이다. 임기영의 합류가 유력하지만 5선발은 아직 미정이다. 불펜도 부상자가 속출하며 구상이 다소 꼬인 감이 있다. 김윤동이 중요한 보직을 맡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나머지 구성은 이가 빠져 있다. 주전 포수, 이범호가 빠진 주전 3루수 또한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타순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김기태 감독은 나름대로의 복안을 가지고 있다. 보유 자원들을 마지막까지 실험한다는 구상이다. 27인 엔트리에 합류하기 위한 선수들의 막판 경쟁도 치열하다. 그 중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세 명 있다. 마무리 후보였던 우완 김세현(32), 주전 포수를 놓고 경쟁하는 김민식(30), 코칭스태프가 아직 미련을 가지고 있는 내야수 김주형(34)이다.

김세현은 오키나와 캠프 초반 몸 상태가 되지 않아 중도 귀국했다. 그러나 착실히 몸을 만들었고,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1군에 합류했다. 김기태 감독은 “김세현이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13일 SK와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 리드를 지키지 못해 고개를 숙였지만 김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도 높였다. 

김세현은 키움 소속이었던 2016년 36세이브를 기록했다. KIA 이적 후인 2017년에도 18세이브를 수확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마무리든 셋업맨이든 해야 할 일이 많은 선수다. 김세현이 확신을 준다면 김윤동과 불펜을 이끌어나갈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김민식도 절치부심이다. 역시 오키나와 캠프 도중 2군으로 내려갔다.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질책성 2군행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기회는 다시 왔다. 14일 KT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이날 선발 포수로 출전해 타격에서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다만 수비에서는 다소간 아쉬운 점이 있었다. 김 감독은 김민식이 수비에서 힘을 내주길 바라고 있다. 

김주형은 마지막 기회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2016년 135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 19홈런을 기록하며 드디어 깨어나는 듯 했으나 최근 2년간 63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시범경기 첫 3경기에서 모두 출전 기회를 주며 실험을 거치고 있다. 이제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첫 3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주형은 1군 엔트리 진입을 위해 반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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