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잠수함 투수 박종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의 잠수함 투수 박종훈(28)이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평소 밝게 지내는 박종훈인데 한화와 경기 전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한화전 성적은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9. 2017년에는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

한화를 상대로 매우 강했던 박종훈이 어느 정도 편한 마음가짐으로 구위를 점검할 수도 있는 시범경기에 정규 시즌처럼 집중하고 진중한 자세로 임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박종훈은 "경기 준비 전부터 조금 더 집중했다. 정규 시즌 때와 같은 루틴으로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박종훈의 자세를 염경엽 감독이 칭찬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종훈이는 정말 열심히 했다. 캠프 때 '박종훈 효과'를 봤다. 야구를 정말 진지하게 대한다. 박종훈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잘하고 싶어하는게 보인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성공 체험이다. 더 잘하고 싶고 더 큰 목표를 잡고 나아가는 선수다"라고 했다. 박종훈은 해마다 발전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기록이 눈에 띈다. 승수는 계속 쌓이고 탈삼진과 이닝 소화는 늘어난다. 볼넷 허용은 줄고 있다. 목표를 세우고 이루고, 성취감이 생기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2011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12년 프로 첫 승(1승 2패)을 기록했고 2015년 6승(8패), 2016년 8승(13패), 그리고 2017년에는 프로 첫 두 자릿수 승수(12승 7패)를 쌓았다. 지난 시즌에는 14승 8패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제구에 지적을 받았으나 2016년 볼넷 91개 이후 2017년 61개, 2018년 54개로 줄었다.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단점이 보완되고 있다. 탈삼진은 이 기간 104개, 107개, 133개로 늘었다. 이닝은 140이닝에서 151⅓이닝, 159⅓이닝.

박종훈은 해마다 나아진 기록을 세우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적어도 '지난해보다 1승만 더 챙기자'하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한다. 염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그러한 마음가짐이 잘 전달되길 바라고 있다.

염 감독은 "다른 젊은 선수들도 느낄 것이다.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더 잘하고 발전할 수 있다. 이런 선수가 팀 내에 많아야 한다. 그래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종훈이는 '야구 욕심'이 많은 선수다"라고 했다. 한화전이 끝난 후 염 감독은 "종훈이는 캠프 때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이날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다시 한번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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