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톰슨. ⓒ스포티비 화면 캠처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정철우 기자]롯데 새 외국인 투수 톰슨이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습니다. 키움과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2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긍정적인 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4.2이닝 동안 삼진을 6개나 잡아냈습니다. 확실한 무기가 있다는 뜻인데요.

톰슨에게는 슬라이더라는 무기가 있었습니다. 상당히 각도 크고 예리한 궤적을 그렸습니다. 정상 라인업에 가까워던 키움의 타자들도 톰슨의 슬라이더는 맘 놓고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과 궁합이 좋았는데요. 투심으로 우타자의 몸쪽을 공략하고 이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스윙을 이끌어 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다른 면에선 이렇다 할 인상을 심어 주지 못했습니다. 4.2이닝 동안 4개의 사사구가 이야기해 주듯 톰슨의 제구는 좋은 편이 못됐습니다. 투심과 슬라이더 이외의 구종들은 모두 볼이 스트라이크보다 많았습니다.

몸 쪽 공략도 마찬가집니다. 투심이 나름대로 힘을 보여 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자신감 있게 몸 쪽을 승부하는 투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칫 몰려서 장타를 맞을 위험이 여러 군데에서 노출됐습니다.

일단 구속이 그다지 빠른 편이 아닙니다.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지만 평균은 142km 수준이었습니다. 힘으로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걸 뜻하는데요. 정규 시즌에 들어가서 다소 구속이 오른다 해도 파워 피칭을 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제구가 좋았어야 하는데 그 면에서도 아쉬움이 컸습니다.

포심 패스트볼로 쾅쾅 내리 찍지도 못하고 커브나 체인지업은 볼과 스트라이크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선발 투수는 구종이 다양해야 통한다고 하죠. 슬라이더 이외 공에서는 약점을 보인 톰슨이 어떤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일단 제구 안정이 우선이고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의 안정적 구사가 뒤따라야만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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