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엑자시바시 SNS 캡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0, 터키 엑자시바쉬)이 터키 리그에 복귀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이다.

김연경은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의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터키 리그 및 유럽 무대 첫 시즌인 2011~2012 시즌 그는 페네르바체는 CEV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또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MVP를 거머쥐며 '세계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페네르바체는 이후 CEV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CEV 챔피언스리그는 올림픽과 더불어 배구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1960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수많은 배구 스타들을 배출했다.

페네르바체가 우승한 2011~2012 시즌 이후 터키 바키프방크가 3번(2012~2013, 2016~2017, 2017~2018 시즌) 터키 엑자시바쉬(2014~2015 시즌)와 디나모 카잔(러시아, 2013~2014 시즌) 포미(이탈리아, 2015~2016 시즌)이 각각 한 번씩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최근 세계 여자 배구는 바키프방크가 지배하고 있다. 지난 2시즌 CEV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바키프방크는 터키 리그까지 휩쓸며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벌 팀 엑자시바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연경을 영입했다. 김연경은 기존에 버티고 있던 조던 라슨(미국),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와 세계 최강의 삼각편대 일원이 됐다.

예상대로 현재 엑자시바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8~2019 터키 리그 시즌 개막 이후 엑자시바쉬는 5경기 연속 무실세트를 기록하며 5연승을 달렸다. 엑자시바쉬는 22일 새벽 CEV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러시아의 우랄로츠카 예카테린부르크를 만난 엑자시바쉬는 세트스코어 3-0(25-16, 25-17, 25-21)으로 완승했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팀 내 공격은 물론 리시브도 전담하고 있다. 해결사와 살림꾼 소임을 동시에 해내고 있는 김연경은 CEV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기대에 부응했다.

▲ 김연경 ⓒ 엑자시바시 SNS 캡쳐

CEV 챔피언스리그는 각국 리그 기간과 동시에 진행된다. 지난달 막을 올린 이 대회는 내년 5월까지 진행된다. 터키 리그 소속 팀에서는 엑자시바쉬를 비롯해 바키프방크와 페네르바체가 참여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강의 전력을 갖춘 엑자시바쉬와 '디펜딩 챔피언' 바키프방크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또 이탈리아의 이모코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모코는 바키프방크에서 뛰었던 미국 국가 대표 에이스 킴벌리 힐(미국)이 버티고 있다.

다음 달까지는 각 팀당 한 달에 한 경기 일정으로 진행된다. 우랄로츠카에 완승을 거둔 엑자시바쉬는 다음 달 19일 핀란드의 헤멘린나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2011년 당시 페네르바체는 '여자 배구 지구방위대'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했다. 올 시즌 엑자시바쉬는 2011~2012 시즌 페네르바체 못지않게 선수 구성이 좋다.

터키 리그와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김연경은 "터키 및 유럽 배구 일정은 많이 경험했기에 큰 문제는 없다. 이곳에서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분들이다. 팀을 옮겼지만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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