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예림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화성, 조영준 기자] 차가운 인상 때문에 '얼음 공주'란 별명이 생긴 고예림(24, IBK기업은행)이 활짝 웃었다.

IBK기업은행은 2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선두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2(25-17 15-25 24-26 27-25 15-10)로 눌렀다.

이 경기에서 고예림은 19점, 공격성공률 40%를 기록했다. 4세트와 5세트에서는 팀 최다 득점(27점)을 올린 어나이와 해결사로 나섰다.

그동안 고예림은 중요한 고비처에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는 팀 내에서 백목화(29)와 살림꾼 소임을 해내고 있다. 공격은 물론 리시브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키플레이어다. 고예림이 선전할수록 IBK기업은행의 상승곡선도 한층 높아진다.

2013년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6월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보상 선수로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시즌 준우승을 경험했다.

IBK기업은행의 훈련량은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힘든 훈련을 해내면서 한층 성장한 그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더 과감해진 것 같다"며 자평했다.

고예림은 8경기 동안 113점을 올리며 현 득점 순위 9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선수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순위다. 공격성공률은 40.61%를 기록하며 전체 4위에 올랐고 퀵오픈에서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고예림은 공격수치고 파워가 떨어진다"며 "몸도 약한 편이라 강도 높은 훈련을 잘 하지 못한다. 런닝이 그렇다"고 평가했다.

이런 문제점을 그는 빠른 스윙으로 이겨냈다. 고예림은 "다른 레프트 공격수와 비교해 파워가 떨어진다. 그래서 빨리 볼을 때리려고 한다 이 점을 중점적으로 연습한다"고 밝혔다.

▲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고예림 ⓒ IBK기업은행 제공

그는 고비처에서 연타보다 과감하게 스파이크를 하며 상대 코트를 공략했다. 이날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은 리시브 불안과 세터들의 토스 난조로 고생했다. 접전 끝에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에서도 위기에 몰리며 자칫 무릎을 꿇을 위기에 몰렸다.

4세트 막판 IBK기업은행의 세터 이나연은 고예림에게 볼을 올렸다. 24-24 듀스 이후 그는 공격 득점 2점을 올렸고 김수지가 세트를 가져오는 마무리 공격 득점을 올렸다.

5세트에서도 그는 어나이와 공격 득점을 책임졌다. 빠른 퀵오픈으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며 GS칼텍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올 시즌 리시브 부담을 덜어줄 백목화의 가세에 대해 그는 "(리시브가) 안 될 때는 서로 커버해달라고 말한다. 그러니 불안한 점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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