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 ⓒ역삼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역삼동, 고유라 기자] 올 시즌 KBO 리그를 빛낸 선수들은 입담도 빛났다.

KBO는 19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호텔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을 주최했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MVP와 신인왕, 그리고 각 부문 공식 타이틀 홀더들이 자리에 참석해 트로피를 받고 시즌을 보람차게 마무리했다.

올 시즌 44홈런 133타점으로 홈런, 타점 2관왕에 오른 김재환(두산)은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의 영예를 안았다. 고졸 신인 최다 홈런(29개)을 터뜨린 강백호(KT)는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뽑혔다. KT 창단 후 첫 신인왕이라는 구단 경사도 맞았다.

KBO의 축제답게 선수들은 수상 후 기쁜 소감을 마음껏 표현했다. 김재환은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데 그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고 루키 강백호는 "저도 (홈런을) 치고 놀랐는데 아직까지 생생하다. 데뷔전보다 지금(시상식)이 더 떨린다"며 신인다운 긴장감을 전했다.

장타율, 출루율왕 박병호는 "올 시즌 넥센으로, 아니 히어로즈로 복귀하면서…"라고 말하며 올해를 끝으로 메인 스폰서십 계약이 끝난 넥센타이어를 언급해 좌중을 웃겼다. 박병호는 마지막에도 "넥센타이어 대표님 감사하다"며 9년 간의 계약을 마무리짓는 코멘트를 날렸다.

▲ 넥센 박병호 ⓒ역삼동, 곽혜미 기자

타율왕 김현수는 시즌 중 부상에 대해 "아파서 못 나가는 건데 비난을 받았다. '안 나가는 사람이 승자다', '어부지리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제가 1루 나가는 것 때문에 감독님이 욕을 많이 먹은 것 같은데 내년에도 1루가 비면 제가 가겠다. 1루 걱정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뷔 첫 세이브왕에 오른 정우람은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자신의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26~27%는 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한편 기쁨을 숨긴 선수도 있다. 홀드왕 오현택(롯데)은 "올해 롯데가 성적이 좋지 않아 상을 받으면서 기분이 그리 좋지 않지만, 내년에는 롯데도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팀 동료 전준우 역시 "올해 롯데가 가을을 허전하게 지내고 있는데 너무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다. 상을 받아 기분이 좋지만 오키나와에서 선수들 모두 고생하고 있다"며 팀을 떠올렸다.

한편 북부리그 타율, 타점왕에 오른 임지열은 "2년 동안 경찰야구단에서 많은 기회를 얻어 좋은 성적을 냈는데 유승안 감독님 덕분이다. 경찰야구단이 해체 위기에 있는데 정부와 KBO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경찰청 야구단의 해체 위기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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