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부산, 한희재 기자] 롯제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리그 경기가 1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삼성 투수 윤성환은 올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5승9패 평균 자책점 6.9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3년 이후 이어 오던 두 자릿수 승리 행진도 5시즌에서 멈춰섰다. 윤성환이 6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윤성환은 지난해만 해도 12승(9패)을 거두며 팀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투구 이닝도 174.1이닝으로 결코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117.1이닝을 책임지는 데 그쳤다. 1년 사이 윤성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또한 부활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일단 윤성환은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구위와 스피드로 승부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눈에 띄게 떨어진 구속은 높아진 피안타율과 떼 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윤성환은 구속 저하 현상을 보였다. 패스트볼은 평균 구속이 지난해보다 1km 낮아졌다. 반대로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은 1푼5리 향상됐다.

주 무기인 슬라이더와 커브는 더 심각했다. 슬라이더는 0.9km 속도가 떨어졌는데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은 1할3푼이나 떨어졌다. 슬라이더가 일단 맞으면 지난해보다 훨씬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았다는 걸 뜻한다.

커브는 구속 저하가 가장 크게 나타난 구종이다. 평균 2.2km나 떨어졌다. 인플레이타구 피안타율도 1할1푼1리나 상승했다. 타율이 1할 이상 상승했다는 것은 더 이상 주 무기로 활용하기 어려워졌다는 걸 의미한다.

커브가 장기였던 윤성환은 여기에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장착하며 고공 행진을 했다. 하지만 이 주 구종 두 개가 모두 상대에게 좋은 먹잇감으로 변하고 말았다.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만큼은 지난해보다 2.5km가 빨라졌고 피안타율도 1할6푼7리나 낮아졌다.

하지만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는 윤성환의 주 구종이 아니다. 구사율이 7% 정도에 머문다. 잘 안 던지던 구종에 대한 낯선 느낌이 좋은 기록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상대의 분석이 이뤄질 경우 또 다른 결과를 나을 수 있다.

후반기 들어 확실히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비율을 높였던 윤성환이다. 하지만 확실한 주 무기 구종이라고 할 수 없는 구종으로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투구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너무 짧은 것도 윤성환의 한계를 만들고 있다.

윤성환의 패스트볼 익스텐션은 1.68m에 그쳤다. 같은 위치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며 혼란을 주는 데는 성공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짧은 익스텐션은 가뜩이나 느린 윤성환의 패스트볼의 위력을 더욱 떨어트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KBO 리그의 패스트볼 평균 익스텐션은 1.85m다. 윤성환은 17cm나 일반적인 KBO 리그 투수들 보다 뒤에서 공을 놓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 또한 1.73m로 평균인 1.79m보다 낮다. 익스텐션이 앞에 형성되면 다른 투수들 보다 타자에게 공이 빠르게 도달하며 스피드 건의 스피드보다 높은 스피드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으면 타자의 시선을 위로 흐트러트리 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한계는 윤성환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 아무리 제구가 좋은 투수라고는 하지만 구속 저하가 너무 급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느린 구속을 만회할 수 있는 익스텐션이나 릴리스 포인트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윤성환은 부활할 수 있을까. 세부 데이터는 부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윤성환이 그 한계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가능한 일이다. 현재로선 그 변화에 모든 것을 걸 수 밖에 없는 윤성환이다. 투구 메커니즘의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도전하는 것이 우선이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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