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다 로우지는 WWE에서 여전히 높은 상품성을 자랑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글로벌 스포츠 매체 스포츠키다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UFC가 재계약할 필요가 있는 레전드 파이터 5인을 꼽았다.

이 분석을 통해 현재 UFC가 지닌 약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부 흥행 침체와 얕은 헤비급 선수층 등이 자연스레 설명됐다. 이들 레전드 파이터와 재계약하면 약점을 보강할 수 있다는 식이었다.

첫머리에 론다 로우지(31, 미국)가 올랐다.

이 매체는 "여전히 뛰어난 기량과 상품성으로 WWE 최고 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2019년 4월엔 레슬매니아 최초로 여성 헤드라이너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페이퍼뷰(PPV) 판매에 애를 먹고 있는 UFC 여성부에 단비로 기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숫자로 본 로우지 상품성은 어마어마하다. 데뷔전이었던 UFC 157에서 PPV 45만 건을 판매했던 그는 캣 진가노와 붙었던 UFC 184(60만 건), 베시 코레이아와 겨뤘던 UFC 190(90만 건) 모두 흥행 대박으로 이끌었다.

홀리 홈과 맞대결에선 여성부 최초로 PPV 10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기준으로 봐도 코너 맥그리거를 제외하면 이 정도 수익이 보장된 파이터는 남녀 통틀어 전무하다.

스포츠키다는 "옥타곤을 떠난 지 2년 밖에 안 됐다. 1987년생으로 격투가로서 나이가 (너무) 많다고 하기도 어렵다. 홈과 아만다 누네스에게 당했던 단 2번의 패배로 떠나보내기엔 아까운 선수다. 서른한 살 로우지는 충분히 MMA 공백기를 극복하고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WWE와 여러 영화 출연으로 여전히 '핫한' 여성 파이터다. 스타가 실종된 UFC 여성부에 거대한 돈다발을 안겨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단체는 늘 로우지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에디 알바레즈의 '원챔피언십 외유'는 얼마나 이어질까.
두 번째는 에디 알바레즈(34, 미국)가 꼽혔다.

알바레즈는 지난달 16일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원챔피언십과 계약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UFC와 벨라토르에서 라이트급 챔피언까지 지낸 컨텐더급 선수가 2등 그룹으로 분류되는 단체로 자발적 계약을 맺은 탓이다.

스포츠키다는 "2016년 11월 맥그리거에게 비참한 패배를 당한 뒤 하락세를 겪었다. 이후 3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질 못했다. 허나 알바레즈는 여전히 라이트급 실세다. 이런 선수를 너무나 쉽게 타 단체에 내줬다"며 UFC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이 매체는 "이 정도 중량감 있는 선수가 (메이저 단체인) UFC 소속이 아니라는 사실은 말이 안 된다. UFC는 기회가 닿는 대로, 원챔피언십과 알바레즈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재빨리 협상 테이블을 다시 차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명단 세 번째엔 티토 오티즈(43, 미국)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월까지 벨라토르에서 뛰었던 오티즈는 최근 오스카 델라 호야가 주최한 이벤트 경기에서 오랜 맞수 척 리델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미 전성기에서 한참 내려온 선수다. 격투가로서 황혼인 마흔셋 나이도 걸림돌.

그러나 스포츠키다는 "만약 오티즈가 리델을 꺾고 (정식 경기가 아닌) 스페셜 매치를 뛸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다면 UFC는 빠르게 그의 에이전트와 연락을 고려해야 한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오티즈는 여전히 MMA 세계에 특별한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올드 팬들 향수를 자극하는 데 그만한 선수가 없다. 은퇴하기 전 몇몇 경기를 대형 이벤트로 꾸밀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 브록 레스너(왼쪽)와 다니엘 코미어는 이미 한 차례 슈퍼 파이트 분위기 조성을 위한 '기믹'을 선보인 바 있다.
네다섯 번째로는 브록 레스너(41, 미국)와 라이언 배이더(35, 미국)가 나란히 꼽혔다.

레스너는 이미 끈끈한 접점을 만들어놓은 상태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와 슈퍼 파이트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지난 7월 UFC 226에선 스티페 미오치치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코미어를 밀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 로건 해설위원이 깜짝 놀랄 정도로 '미는 힘'이 꽤 셌다. 평소 체중 110kg에 가까운 코미어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스포츠키다는 "UFC는 레스너가 필요하다. 지난 4일 UFC 230을 지켜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데릭 루이스는 코미어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역대 가장 미스매치인 헤비급 타이틀전이었다. 그만큼 현재 헤비급 뎁스는 취약하다. 케인 벨라스케즈,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없는 상황에서 레스너만한 단기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레스너는 여전히 격투 팬들을 설레게 하는 이름이다. UFC 권위를 높여주고 실질적으로도 현금 보따리를 안겨줄 수 있다. (아직 그에게 옥타곤 복귀 사인을 받지 못했다면) 단체는 빠르게 자세를 고쳐잡고 레스너에게 제대로 된 계약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베이더를 거론하면서 "2016년 11월을 마지막으로 팔각 링을 떠나 벨라토르로 둥지를 틀었다. 베이더는 이적 후 곧바로 새 단체 헤비급 타이틀을 거머쥐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눈에 띄게 약화된 UFC 헤비급 '깊이'를 강화할 수 있는 선수다. 다시 영입할 필요가 있는 파이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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