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럭 운전자 출신 파이터 디본테 스미스는 UFC 데뷔전에서 46초 만에 이겼다.

[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김건일 기자] 디본테 스미스(25, 미국)는 지난해 8월 8일(이하 한국 시간) 데이나 화이트 콘텐더 시리즈에서 조셉 라우리를 1라운드에 엘보로 KO시켰다.

8번째 승리. 무려 7번째 KO승리다. 나머지 한번은 서브미션 승리다. 패배는 한 번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곧바로 스미스에게 계약서를 내밀었다. 11월 덴버 대회에 데뷔시키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UFC는 적당한 라이트급 파이터를 찾아 스미스와 싸우라고 했는데 거절당했다. 다른 선수도, 또 다른 선수도 거절했다. 덴버 대회 2주 전까지 스미스는 상대가 없었다.

스미스는 UFC에 최후통첩을 했다. 11월 7일 자정까지 상대를 찾아오라고.

헐레벌떡 뛰어다닌 UFC는 11월 7일 밤 10시 줄리안 에로사(29, 미국)에게 승낙을 받고 스미스에게 알렸다. 그제서야 경기가 성사됐다.

11일 UFC 파이트 나이트 139 언더 카드에 출전한 스미스는 1라운드 만에 에로사를 눕혔다. 왼손 잽에 이어 오른손 훅을 꽂으니 에로사가 정신을 잃었다. 경기가 시작하고 단 46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스미스는 본업이 따로 있다. 트럭 운전사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트럭을 몰고 현장에 건설 자재를 납품한다. 하루에 10~12시간 동안 일을 하고 남은 시간에 운동을 했다.

스미스는 "상사에게 UFC 파이터가 되겠다고 말해 왔고,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데뷔전에 앞서 스미스는 "나와 거절한 선수들을 하나하나 잡겠다"고 선언했다. UFC 첫 경기에서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 채스 스컬리는 2라운드에 다스 초크에 걸렸다.
▲ 채스 스컬리가 실신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언더 카드 5번째 경기에선 VAR 판독까지 가는 해프닝이 있었다. 2라운드에 바비 모펫(28, 미국)이 채스 스캘리(33, 미국)에게 다스 초크를 걸었다. 심판은 스캘리의 팔을 흔들고 실신했다고 판단해 경기를 끝냈다.

그러자 스캘리는 눈을 번쩍 뜨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10분 가까이 진행된 VAR에서 심판은 모펫이 이겼다며 원심을 유지했다.

스캘리는 "비슷한 상황에서 힘을 빼고 공간을 노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 했는데 심판이 경기를 멈췄다"며 "처음엔 화가 났지만 지금은 심판과 모펫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 재경기를 요구할지 모르겠으나 재경기를 하게 해 준다면 항의할 이유가 없다. 지금은 모멧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 여성 스트로급 파이터 애슐리 요더는 UFC 4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이겼다.

UFC에 진출하고 3연패로 퇴출 위기에 몰려 있던 애슐리 요더(31, 미국)는 여성 스트로급 경기에서 아만다 쿠퍼(27, 미국)를 3라운드 종료 2-1 판정으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쿠퍼는 판정에 아쉬움을 보인 채 한참 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언더 카드 결과

[여성 스트로급] 애슐리 요더 vs 아만다 쿠퍼
애슐리 요더 3라운드 종료 2-1(28-29, 30-27, 29-28) 판정승

[페더급] 채스 스켈리 vs 바비 모펫
바비 모펫 2라운드 2분 43초 다스 초크 서브미션 승

[라이트급] 다비 라모스 vs 존 군터
다비 라모스 1라운드 1분 57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 승

[라이트급] 디본테 스미스 vs 줄리안 에로사
디본테 스미스 1라운드 46초 펀치 KO승

[플라이급] 조셉 모랄레스 vs 에릭 셀튼
에릭 셀튼 3라운드 종료 2-1(29-28, 27-30, 30-27) 판정승

[밴텀급] 마크 데라로사 vs 조비 산체스
마크 데라로사 3라운드 종료 2-1(29-28, 28-29, 30-27)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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