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이력서를 채우는 중이다. 

그는 선동열 전 감독과 비슷한 시기에 대표 팀을 맡았다. 계약 기간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로 같(았)다. 출발선이 완전히 같다고 볼 수는 없었다. 선동열 전 감독이 삼성과 KIA에서 사령탑을 지낸 반면 이나바 감독은 코치 경력이 전부였다. 

2017년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이나바 감독은 올해 3월 호주와 평가전에 이어 10월에는 콜롬비아에서 열린 U-23 야구월드컵까지 참가했다. 

원래 일본 대표 팀은 연령별 감독을 따로 두고 있으나 이번 대회는 예외적으로 A팀 이나바 감독이 23세 이하 선수들을 지휘했다. 감독 경력을 쌓기 위해서다. 여기서 눈에 든 나리타 가케루(지바 롯데)가 대체 선수로 A 대표 팀에 뽑히는 선순환 효과도 있었다. 

경기 운영에서는 기대했던 '스피드&파워'가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몰볼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일본은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와 J.T. 리얼무토(마이애미)가 버틴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도루 7개를 성공했다.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와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는 홈런을 쳤다. 

필요할 때는 한 방이 아니라 확률 높은 야구를 택할 때가 있다. 9일 1차전에서 이나바 감독은 9회 2사 2루 기회가 오자 4번 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를 대타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로 바꿨다. 4번 타자를 마지막 기회에서 빼는 결단을 내렸다. 

경기 후 이나바 감독은 "야마카와는 계속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일본은 승리를 목표로 하는 팀이다. 4번 타자를 빼는 건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아이자와에게 기대를 걸었다"고 밝혔다. 

6차전까지 마친 뒤에는 "젊은 선수들을 많이 선발한 대회였다. 이번 경험을 통해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 선수들이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당당히 활약했다.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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