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한희재 기자] UFC 파이트 나이트 139의 미디어 데이 행사가 9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렸다. 메인 이벤트를 장식할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39는 오는 11일 스포티비온과 스포티비나우에서 시청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김건일 기자]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다만 '뒷얘기'를 들려줄 땐 스트레스를 조금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계체에 성공한 정찬성(31, 코리안 좀비 MMA)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페더급 한계 체중보다) 200g 오바돼서 아침에 급하게 반신욕으로 뺐다. 조금 짜증 났는데 (통과했으니) 괜찮다. 이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웃었다.

10일 오전 9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실제 계체(the early weigh-in)에서 24명 중 7번째로 등장한 정찬성은 146파운드(약 66.22kg)로 계체를 통과했다.

페더급 한계 체중은 145파운드(약 65.77kg)인데 체중계 오차를 고려해 146파운드까지 허용한다. 정찬성은 한계 체중을 꽉 맞췄다.

진행자가 "146파운드"라고 외치자 소속사 AOMG 대표 박재범을 비롯해 홍준영, 길영복 등 현장을 찾은 체육관 동료들이 크게 환호했다.

정찬성은 "원래 어제(9일) 한 방에 감량을 끝냈어야 했는데 오늘(10일) 아침에 와서 (미리) 확인해보니까 200g 더 오바한 상태였다. (평소 사용하는 물품과 실제 계체에 사용된) 체중계가 조금 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아침에 급하게 반신욕으로 더 뺐다. 조금 짜증났는데 통과했으니 괜찮다(웃음)"며 머쓱한 표정을 보였다.

페이스오프 소감을 묻는 말엔 "야이르 로드리게스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눈이 잘 안 보였다. 그 녀석 코만 보다가 (페이스오프를) 끝냈다. 원래 내가 사람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성격이다. (상대가 선글라스를 착용해줘서) 더 좋았다(웃음)"고 답했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계체에서 50분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댔다. 감량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분위기였다.

그럴 법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부상한 프랭키 에드가를 대신해 대회 2주 전 급하게 호출됐다. 준비 시간이 짧았다.

로드리게스는 감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준비 기간이 짧아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 젊은 멕시코 파이터는 싱글벙글 웃으며 체중계 위에 올랐다. 145.5파운드(약 66kg)로 계체를 통과했다. 정찬성보다 0.5파운드 덜 나갔다.

정찬성에게 늦게 나타난 로드리게스를 보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사실 (계체가 다) 끝나서 하는 말인데, 지난 주말에 로드리게스쪽에서 70kg로 경기를 치르자고 제안이 왔다. 정말 열 받았다. 그래서 못 뺄 줄 알았다. 그래도 다행히 잘 (체중을) 맞춰서 왔더라. '경기를 못 치를 수도 있겠구나' 주말 동안 계속 생각했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생각해보니까 (로드리게스가 전략적으로) 내 멘탈을 흔든 게 아닌가 의심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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