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등이 필요한 에이스들. 왼쪽부터 키버스 샘슨-펠릭스 듀브론트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같은 '가을 통증'을 겪고 있다.

한화는 9월 들어 5승6패를 기록 중이다. 2위 SK를 1.5경기 차로 추격하며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간 3위 한화지만 이달 15일 기준 SK와 3.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8위 롯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1승9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어느새 7위 KIA와 4경기 차가 됐고 9위 NC에는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두 팀이 이달 위기를 겪고 있는 공통적인 이유는 선발진의 부진이다. 한화는 9월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11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6.94로 리그 9위에 처져 있다. 외국인 투수 2명(4경기)를 빼면 안정적인 선발 자원을 찾지 못해 7경기에서 6명의 국내 선발투수를 기용했다. 같은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발이 나왔다.

에이스의 부진도 눈에 띈다. 키버스 샘슨은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7.45에 달했다. 한화는 최근 8경기에서는 선발이 승 없이 6패 평균자책점 9.48을 기록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새 얼굴이 나올 만큼 나와 더 새로운 자원이 없다는 것도 한화의 고민이다.

한화는 선발진의 부진을 불펜진의 호투로 막고 있다. 한화 불펜은 9월 동안 11경기에서 3승무패 1세이브 4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월간 팀 타율 3위의 타선(.272)도 선발들의 패배를 지워주고 있다. 반면 롯데는 선발, 불펜, 타선까지 엇박자가 심해 한화보다 더 깊은 위기에 빠져 있다.

롯데의 9월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7.77로 리그 최하위다. 같은 기간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8.39로 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팀은 9월 1승9패로 전환점을 찾지 못하며 8위 자리조차 위험에 빠진 상황. 이달 들어 펠릭스 듀브론트가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5.00, 레일리가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9.72로 매우 부진하다.

반면 김원중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고도 승 없이 1패를 안았다. 그만큼 타선 지원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롯데의 월간 팀 타율은 2할5푼8리로 리그 8위. 그중에서도 월간 득점권 타율이 1할9푼8리로 '모래알' 같은 타격 집중력이 마운드와 타선의 엇박자에 힘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한화는 2위를 바라보고 있고, 롯데는 5위를 바라보고 있지만 각각 3.5경기 차, 7경기 차로 목표가 자꾸만 멀어지고 있다. 두 팀 모두 9월과 10월 마지막 스퍼트를 위한 반등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원동력을 잃으면 시즌 마무리까지 어두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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