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양현종은 2007년 데뷔 후 11년을 거치며 '두부 멘탈'에서 '강철 멘탈'이 됐다.

양현종은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팀이 8회 4-2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13승, 통산 120승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2007년 KIA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3년차인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수확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치고 올랐지만 잘할 때와 못할 때의 기복이 크고 위기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아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지적받기도 했다.

2014년 다시 16승을 거둔 양현종은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며 안정 가도에 들어섰다. 특히 지난해는 데뷔 첫 20승에 성공했고 한국시리즈에서 1-0 완봉승까지 거두며 정규 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그가 프로 생활을 보내는 동안 멘탈도 그만큼 강해졌다. 그는 이날 3회 2루타 2방으로 선취점을 내준 뒤 8회 추가 실점을 했지만 3회 1사부터 8회 1사까지 15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과시했다. 양현종의 역투로 2점차 근소한 열세를 이어가던 KIA는 타선이 8회 4득점을 폭발시키며 짜릿한 역전승을 신고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오늘 컨디션이 좋아서 공격적으로 들어가면서 투구수 조절도 되고,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었다. SK는 장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변화구 보단 직구 위주의 힘으로 맞붙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어 "긴 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승리 투수가 됐다. 운이 따라줬다. 8회 1실점이 너무 아쉬워 자책하고 있었는데 타자들이 그걸 지워줬다"며 타자들에게 오히려 감사 인사를 전하는 '배포'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는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힘과 경기 전후 팀을 감싸는 코멘트까지 에이스다운 언행을 보여주고 있는 양현종이다. KIA는 '강철 멘탈' 양현종의 위력을 발판 삼아 2연승을 거두며 6위 삼성을 여전히 승차 없이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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