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강백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KT 위즈 김진욱 감독은 '톱타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강백호(19)가 되도록이면 도루를 하지 않게 하려고 한다. 이유는 하나다. 경험이 적어 부상 위험이 있는 '신인'이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에 대해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외부 평가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백호가 올해 1번 타자로 나가면서 살아나갈 때 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올해 KBO 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인이다. 타격 재능은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2일까지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382타수 107안타) 18홈런 57타점.

김 감독이 프로 첫 해를 보내고 있는 강백호를 1번 타순에 배치한 것도 결국 타격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이 단 하나, 강백호에게 쉽게 허락하지 않는게 있다. 바로 도루다.

김 감독은 "백호가 뛰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러나 도루를 시키지 않으려 한다. 이유는 슬라이딩 기술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부상 위험이 있다. 부상 위험을 안고 무리하게 뛰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1번 타자에게 도루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야구 경기에서 '톱타자'가 할 일이 많은데 이 가운데 하나는 최대한 많이 살아나가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일이다.

리드 폭에 변화를 주면서 빠른 발로 언제든 뛸 수 있다는 분위기를 심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 투수가 다음 타자와 대결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신경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1번 타순에는 정확하게 때릴 수 있고 도루 능력까지 겸비한 선수를 배치한다. 

여기에서 김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강백호도 적합한 1번 타자다. 김 감독은 "백호가 1번에서 치는게 아직까지는 팀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백호는 발이 느린 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도 스스로 도루를 할 때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고 발이 느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험이 적은 신인이지만 타격 능력만큼은 '초보'가 아닌 강백호. 그러나 아직 주루 플레이에 관해서는 좀더 배워야 할 단계다. 때문에 김 감독이 강백호의 도루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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