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9점을 앞서고 있던 경기에 필승 조를 모두 투입했다. 이겨도 찜찜한 경기 내용이었다. 

롯데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과 시즌 13차전에서 12-11로 이겼다. 1회부터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에게 5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나 했다. 그러나 11-2로 앞선 5회 선발투수 김원준이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 갔다. 

김원중은 4⅔이닝 8실점을 기록했고, 진명호(0이닝 무실점)-고효준(⅔이닝 1실점)-오현택(⅓이닝 무실점)-구승민(2이닝 무실점)-손승락(1⅓이닝 2실점)이 이어 던졌다.

타선은 할 만큼 하고 있었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2득점에 그친 한을 풀듯 5회초까지 무려 11점을 뽑았다. 이대호가 2회초, 손아섭이 5회초 각각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타선에 불을 붙였다. 

4회까지 두산 타선에 단 2점만 내주던 김원중이 5회말 시작과 함께 흔들렸다. 선두 타자 정진호에게 우월 홈런을 맞은 게 시작이었다.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허경민과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1-4가 됐다. 

오재일에게 얻어맞은 한 방이 컸다. 무사 1, 2루에서 김재환과 양의지를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오재일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내줘 순식간에 11-7까지 좁혀졌다. 곧이어 김재호에게 좌월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고 진명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의 몰아치기 흐름을 끊으려면 필승 조 투입이 불가피했다.

▲ 흔들리던 불펜에 큰 힘이 된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 ⓒ 한희재 기자
진명호는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2사에서 반슬라이크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정진호와 최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고효준은 2사 만루에서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12-8로 거리를 벌리고 맞이한 6회말 또 다시 만루 위기에 놓였다. 3번째 투수로 나선 오현택이 2사 1, 2루에서 김재호를 사구로 내보내고, 반슬라이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12-9가 됐다. 2사 만루 위기에서 4번째 투수 구승민이 등판해 정진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롯데는 구승민이 7회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호투를 이어 가자 불펜에서 몸을 풀던 송승준 카드를 접고 8회에도 구승민을 올렸다. 불펜에는 손승락이 대기했다. 구승민은 2사 1루에서 손승락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손승락은 2실점하긴 했으나 남은 아웃 카운트 4개를 잡으면서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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