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또 다른 '난민 복서' 길태산(31, 본명 에뚜빌)이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이하 복싱M)가 주최하는 한국 신인 최강전 '배틀로얄' 정상에 섰다.

29일 서울시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복싱M 슈퍼미들급 타이틀전에서 길태산은 이준용을 6라운드 2분 30초 TKO로 꺾고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길태산은 이흑산(본명 압둘레이 아싼)과 카메룬 군대에서 복싱 선수로 훈련했다. 2015년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했다가 학대와 가혹 행위를 버티지 못해 이흑산과 탈출했다.

길태산은 실수로 외국인 보호소에 수감됐다. 난민 신청자였기 때문에 6개월마다 체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서류를 늦게 내 추방 명령을 받은 것.

천신만고 끝에 지난해 11월에야 난민 지위를 획득한 뒤, 프로 복싱을 먼저 시작한 이흑산을 따라 글러브를 다시 꼈다. 형 이흑산처럼 챔피언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배틀로얄 출전을 결정했다.

길태산과 이준용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복서다. 서로 뒤질세라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5라운드까지 한 차례도 클린치가 없는 난타전이 계속됐다.

그러나 위력에서 차이가 났다. 길태산의 한 발 한 발은 위력적이었다. 길태산의 훅이 여러 차례 이준용을 휘청이게 했다.

반면 길태산의 방어는 단단했다. 이준용이 준비해 온 큰 공격을 모두 막아 냈다.

이준용은 맷집을 앞세워 전진했다. 경기 내내 가드를 열고 길태산과 전면전을 펼쳤다.

하지만 복부와 얼굴에 너무 많은 충격이 누적됐다. 6라운드에 길태산의 공격이 계속되자 심판이 경기를 끝냈다.

길태산은 5전 5승 전승 기록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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