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버밍엄(미국), 취재 정형근, 영상 김태홍 기자] “한국 선수들이 US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가 뭔가요?”

US여자오픈 3라운드가 3일(한국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 숄 크릭에서 열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 무려 5명이 톱 10에 올랐다. 중간 합계 6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3위를 기록한 김효주를 비롯해 김지현(단독 4위)과 박인비(공동 5위), 유소연, 지은희(이상 공동 8위) 등 모두 5명이 톱 10에 자리했다.

세계 각국 기자들은 US여자오픈에서 유난히 강한 한국 선수들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표현했다. 

외신은 이례적으로 한국 선수들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김지현과 김효주, 박인비가 차례로 미국골프협회(USGA) 공식 인터뷰 자리에 섰다. 

미국 기자는 인터뷰에 나선 한국 선수들에게 “한국 선수들이 US여자오픈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박인비는 “한국 선수들은 US오픈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이벤트라 모두가 집중하고 있다. US오픈과 한국 사이에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4타를 줄이며 단독 3위에 오른 김효주는 박세리의 이름을 강조했다. 그는 “나를 포함한 후배들이 박세리 프로님의 좋은 모습을 봐왔다. 그 덕분에 더 열심히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 

외신 기자들은 박세리가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한 기자는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지 20주년이 됐다. 박세리가 한국 여자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줬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지현은 “US오픈은 후배들이 잊을 수 없는 대회다. 당시 박세리 프로가 힘든 상황에서 대회를 치렀다고 알고 있다. 당시 영상을 많이 보고 자란 우리들은 박세리 프로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감격스럽다”고 답했다. 

1998년 박세리가 한국 선수 최초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김주연(2005년)과 박인비(2008,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등 모두 9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 강한 한국 선수들은 최종 라운드에서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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