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는 11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 센트럴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야쿠르트는 3-8로 완패했다.
4회까지 탈삼진 3개 포함 무실점. 4사구도 없는 퍼펙트 행진. 그런데 5회가 시작하자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2사 이후 고의4구로 만루를 채우고 투수 타석을 생각한 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주니치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투수 오넬키 가르시아를 내리고 대타 아베 도시키를 투입했다. 결과는 싹쓸이 2루타.
허프는 오시마 요헤이-교다 요타-소일로 알몬테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는 등 5회에만 7점을 빼앗겼다. 알몬테에게는 맞은 안타는 3점 홈런. K.O 펀치였다.
첫 경기였던 4일 히로시마전에서도 그랬다. 1회 2사 이후 연속 4사구로 주자를 쌓아두긴 했지만 마쓰야마 료헤이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첫 이닝을 끝냈다. 2회부터 5회까지는 출루 허용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5-0 앞선 6회 홈런 3개를 맞고 5-5 동점을 내준 뒤 교체됐다.
특정 이닝에 피안타와 실점이 몰리는 건 지난해를 떠오르게 한다. 시범경기 기간 무릎을 다쳐 시즌 중 복귀한 허프는 5월 12일 한화전 6회 3실점(4피안타), 5월 19일 롯데전 4회 5실점(7피안타)으로 한 이닝에 대량 실점했다.
그러나 복귀 직후 부진에도 시즌 성적을 보면 결국 이름값을 했다.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올해도 그럴 수 있을까. 우선 허프는 11일 경기를 마친 뒤 "지난 경기(4일 히로시마전)와 마찬가지로 팀이 득점한 뒤 곧바로 실점했다. 팀에 미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