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이클리(왼쪽)와 양동근 ⓒKBL
[스포티비뉴스=안양, 이민재 기자] “상황에 따라 2, 3쿼터에 지역방어를 활용할 수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무기는 지역방어였다.

현대모비스는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안양 KGC와 원정경기에서 79-99으로 졌다.

현대모비스의 경기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쿼터에 17-29로 밀렸다. 큰 점수 차이와 함께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공격과 수비 모두 되지 않았다. 전성현의 외곽슛, 데이비드 사이먼의 높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유재학 감독은 2쿼터에 지역방어를 주문했다. 2-3 지역방어였다. 두 명의 가드가 외곽을 막고, 테리와 블레이클리, 함지훈이 골 밑을 막았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모비스의 수비가 통했다.

KGC는 지역방어를 뚫기 위해 양희종을 자유투 라인, 사이먼을 베이스라인에 자리 잡게 했다. 양희종이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받아 패스로 수비를 뚫고, 사이먼이 페인트존을 장악하겠다는 의도였다. 

쉽지 않았다. 볼 흐름이 정체됐다.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을 투입해 외곽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큐제이 피터슨도 무리하게 슛을 시도하면서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트랜지션으로 이어갔다. 수비 성공 이후 속공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1쿼터 12점 차 리드를 허용한 현대모비스는 전반전까지 41-44로 3점 차까지 쫓아갔다.

3쿼터도 마찬가지였다. 현대모비스는 지역방어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KGC가 지역방어에 익숙해졌는지 수비를 뚫기 시작했다. 특히 3쿼터 5분여를 남기고 전성현이 3점슛 2개를 터뜨렸다. 

현대모비스는 세트오펜스에서 흐름을 찾지 못했다. 수비 성공 이후 트랜지션이 중요했다. 하지만 KGC가 지역방어를 뚫자 현대모비스의 기세도 점점 떨어졌다. 결국 3쿼터 득점에서 현대모비스가 19-26으로 뒤처지며 2쿼터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에 지역방어를 포기하고 대인방어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빈틈이 생긴 지역방어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 

1쿼터와 마찬가지로 현대모비스의 대인방어는 통하지 않았다. KGC의 막강한 화력과 분위기를 무너뜨릴 강력한 압박 수비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새로운 무기까지 펼쳤으나 아쉽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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