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박민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박민우와 LG 오지환이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을 앞둔 20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타선은 한층 짜임새가 생겼다. NC와 LG 모두 시범경기 막판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 vs 삼성, 지명타자 박민우 3타수 1안타

박민우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가 2차 캠프 이동에 맞춰 귀국했다. 이유는 '오버 페이스 방지'. NC 코칭스태프는 박민우가 무리하지 않고 지난해 수술한 왼쪽 발목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C팀(퓨처스 팀 고양 다이노스) 대만 캠프로 이동하게 했다.

대만에서는 10일 kt전부터 2루 수비를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5일 "박민우는 대만에서 2루수로 나오기 시작했다. 점점 이닝을 늘리는 과정에 있다. 대만에서 돌아오면 시범경기에 내보내서 움직임이 어떤지 눈으로 직접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선 20일 삼성전에는 1번 지명타자로 나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의 "방망이 치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는 말대로였다. 20일 삼성전에서는 2루수로 노진혁과 이상호가 출전했다. 박민우는 이르면 21일 경기에서 2루수로 출전할 전망이다.

한편 NC는 주전 3루수 박석민이 시범경기 2경기에서 각각 1타석만 출전했다. 박민우가 귀국했으니 이제 박석민이 제자리를 찾을 차례다.

▲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 vs 넥센, 유격수 오지환 3타수 1안타 1볼넷

LG 류중일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오지환에 대한 언급을 피하려고 했다. 올 시즌 1년 더 뛰기로 마음먹은 것부터 힘든 결정이었는데,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된 데다 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넌지시 "시범경기에 뛰어야 한다. 그때도 잘했으면 잘했다, 못했으면 못했다는 기사만 써 달라"고 부탁했다.

20일 넥센전, 오지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번 타자 유격수.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 가운데 류중일 감독의 타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기용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를 2번에 넣으면 5번이 허전하고, 5번에 넣자니 2번 타자에 어울리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오지환을 2번 타자로 기대했던 건 전임 양상문 감독-현 단장도 마찬가지였다.

1회 첫 타석에서 오른손 투수 하영민을 상대해 유격수 땅볼을 친 오지환은 4회 왼손 투수 손동욱으로부터 볼넷을 골랐다. 시범경기 첫 출루에 이어 6회에는 왼손 투수 오주원의 초구를 때려 2루타로 만들었다. 8회에는 오른손 투수 이보근의 몸쪽 공에 타이밍을 완전히 놓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동안 꾸준히 연습 경기에 출전한 덕분에 수비에서 실전 감각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앞서 유격수 장준원을 3루수로 실험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백승현에게 핫코너를 맡겼다.

◆ 공수 핵심 복귀로 완전체 향하는 NC-LG

박민우는 지난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겨우 규정타석을 채웠지만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2위에 오르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11월 일본에서 열린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 팀에 승선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 태극 마크를 달았다.

올해는 건강한 몸과 한층 성숙한 마음으로 시즌을 나고자 한다. 수비가 약점이라는 평가는 지워진지 오래다. 공격에서도 국가 대표 테이블세터의 가능성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1번 타순에 마땅한 카드가 보이지 않아 고심했다. 그래서일까. 박민우가 복귀 하자마자 1번 타자로 투입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의 수비력 개선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캠프 출발 전에는 동기부여를 위한 방법을 궁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출국부터 허락받지 못하면서 구상이 어그러졌다. 백승현과 장준원이 시범경기 기간 유격수 자리에서 안정된 수비를 했지만 오지환의 강한 송구는 따라잡기 어려웠다.

공격에서는 오지환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에서 오지환이 다른 두 후배를 압도한다. 그러나 오지환은 거취가 불확실해 주전을 장담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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