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새롭게 KBO 리그에 도전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비우호적인 조건과 싸워야 한다. 미국식 캠프와 다른 훈련 방식에 적응하는 것부터 숙제인데, 올해는 개막 전에 치를 실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LG 새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는 캠프 마지막 연습 경기인 7일 삼성전에서 두 번째 실전을 치렀다. 그래도 결과가 좋다는 게 LG로서는 다행이다. 윌슨에게는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도 중요한 경기였다. 3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지난달 27일 한화전 부진(2이닝 5실점)의 기억을 떨쳤다. 

▲ LG 타일러 윌슨 ⓒ LG 트윈스
경기 내용을 좀 더 들여다 보면 긍정신호를 또 발견할 수 있다. 9개의 아웃카운트가 그의 상태를 모두 보여주는 잣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의도대로 승부하고 있다는 점은 나타났다. 탈삼진 5개 외에 땅볼 아웃이 3개, 직선타가 1개였다. 뜬공 아웃은 없었고 안타 2개(2회 최영진, 3회 강한울)도 땅볼이었다. 

7일 삼성전 최고 구속은 148km가 찍혔다. 슬라이더와 커터, 체인지업을 던졌다.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윌슨은 압도적인 구속을 자랑하는 파이어볼러는 아닌 대신 변형 패스트볼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때문에 뜬공이 드물고 땅볼이 많았다는 건 그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갔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5년 52.0%, 2016년 45.1%의 땅볼 유도율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후 윌슨은 "몸상태가 좋다. 투구할 때의 타이밍과 리듬, 템포까지 모두 만족스러웠고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달라진 환경 속에서도 계획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개막이 2주 남았다. 그 전에 앞으로 2경기 더 마운드에 올라갈 예정이다. 건강하게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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