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쉬 린드블럼(왼쪽)과 세스 후랭코프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듀오 조쉬 린드블럼(31)과 세스 후랭코프(30)가 스프링캠프 동안 믿음을 주고 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스프링캠프 동안 순조롭게 팀에 적응했다. 두산은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2016년 40승을 합작한 더스틴 니퍼트(kt 위즈)와 마이클 보우덴에 버금가는 원투펀치로 활약하길 기대하고 있다.

계약을 마친 뒤 걱정을 산 건 후랭코프다. 처음 KBO 리그를 경험하는 만큼 얼마나 빨리 탐과 리그에 적응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린드블럼은 2015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에서 3시즌을 뛰며 충분히 검증한 만큼 에이스로 자리를 잡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 결과는 기대와 크게 엇갈렸다. 린드블럼은 지난달 27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구장에서 치른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 경기에서 1⅓이닝 8피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후랭코프는 1일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 조쉬 린드블럼 ⓒ 두산 베어스
평가는 다르지 않았다.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똑같은 반응이 나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린드블럼이 직구만 점검하더라. 외국인 투수들이 원래 캠프 때는 직구를 점검하면서 몸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며 투구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린드블럼은 세이부전에서 1회에 직구만 19개를 던졌다. 

린드블럼은 "시즌에 들어가면 직구만 19개 연속으로 던질 일은 절대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팔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 거기에 초점을 두고 던졌다. 결과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5개월 만에 첫 실전이었다. 상대 팀이 아닌 나에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점수를 준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여유 있게 몸을 만드는 린드블럼과 달리 후랭코프는 캠프 때 어느 정도 믿음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포수 양의지와 박세혁은 호주 캠프에서 후랭코프의 공을 처음 받아본 뒤 "공이 지저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두산은 타석에 선 타자들도 공을 '지저분하다'고 느낄지 검증할 기회를 기다렸다.  

▲ 세스 후랭코프 ⓒ 두산 베어스
후랭코프는 소프트뱅크전에서 본인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49km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커터까지 골고루 섞어 던졌다. 소프트뱅크 타선은 후랭코프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2이닝을 6타자로 막은 후랭코프는 크게 만족했다. 

김 감독은 "자기가 가진 공을 충분히 다 던졌고 결과도 좋았다. 불펜 피칭 때보다 공이 더 좋았다. 워낙 가진 공이 좋으니까 시즌 때도 잘할 거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후랭코프는 "스프링캠프 중반이긴 하지만, 지금까진 만족한다. 타자를 상대할 때 나는 공격적이다.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어렵게 만드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새로운 팀에서 차근차근 본인들의 방식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우승 탈환'이라는 팀 목표를 공유하고 마음에 새기면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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