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우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정철우 기자]6개 팀이 모여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에서 가장 핫한 팀은 단연 롯데 자이언츠다.

각 팀을 돌며 준비 상황을 체크하고 있는 각 방송사 해설진은 물론 기자들도 롯데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있다.

오키나와를 한 바퀴 돌았던 이승엽 KBO 홍보 위원도 "롯데 전력이 정말 좋아졌더라.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력 보강을 알차게 한 느낌이다. KIA의 대항마가 될 만한 수준의 팀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보전하고 있는 KIA는 올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런 KIA와 비등한 힘을 보여 줄 수 있는 팀이 바로 롯데 자이언츠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평가를 듣고 있는 조원우 롯데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첫 대답은 뻔했다. "우리보다 좋은 팀이 얼마나 많은데 감히…"였다. 하지만 그의 설명은 현재 롯데가 갖고 있는 약점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줬다.

"9명의 야수(지명 타자 포함) 가운데 6자리 정도는 참 좋다는 것을 인정하겠다. 문제는 나머지 세 자리다. 7, 8, 9번에서 2할5푼 이상은 쳐 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진짜 강해질 수 있다. 7, 8, 9번이 2할5푼도 치지 못한다면 한 경기서 3이닝은 그냥 넘겨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상위 타순을 어렵게 승부하고 주자가 모여도 하위 타선만 막으면 된다는 인식을 심어 주면 경기를 풀어 가는 것이 대단히 어렵게 된다. 우리가 진정한 강팀이 되려면 그 7, 8, 9번에서 최소한의 제 몫을 해 줄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롯데는 아직 3루수와 포수의 주전을 확정하지 못했다. 누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전이 된 뒤 어느 정도의 공격력을 보여 주느냐도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주전 유격수가 유력한 문규현은 최근 2년 연속 2할7푼 이상을 쳤다. 남은 두 자리에서만 강력한 중심 타선에 힘을 보태 줄 수 있다면 롯데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하위 타순이 경쟁력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조 감독이 우려하는 상황이 올 수 밖에 없다. 약한 타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면 좋은 타자들과 굳이 승부를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흐름은 중심 타선에 짐이 될 것이 분명하다.

트레이드 등 깜짝 카드가 나오기 전까진 롯데 안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들이 자꾸 나오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볼 생각이다. 그들의 활약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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