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카르도 라틀리프(오른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 잠실=이민재 기자] "라틀리프는 좋은 선수다. 포스트에서 수비하는 데 힘들었다. 그러나 그가 골 밑에서 공을 잡으면서 한국의 볼 흐름이 줄어들었다."

경기 후 뉴질랜드 폴 헤나레 감독의 이야기다. 뉴질랜드는 외곽 움직임이 둔해진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2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A조 4차전 한국과 원정경기에서 93-84로 이겼다.

이날 라틀리프는 34분간 29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그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포스트업과 2대2 게임 이후 골 밑 침투,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그의 활약으로 한국은 골 밑에서 뉴질랜드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골 밑에 집중하다 보니 한국 특유의 볼 흐름이 줄었다는 평가가 있다. 헤나레 감독이 이를 지적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이 페인트존에 들어간 뒤 한국의 장점인 외곽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조별예선에서 패배한 이유는 한국의 원활한 볼 흐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헤나레 감독은 한국이 라틀리프를 활용한 골 밑 플레이를 집중하면서 외곽을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과연 허재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라틀리프가 가세해서 안 된 건 아니다. 공이 페인트존에 투입됐을 때 선수들의 움직임이 적었던 건 사실이었다"라며 "다음에는 라틀리프가 뛸 때 외곽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공격 기회를 노려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라틀리프 가세 이후 두 경기를 뛰었다. 아직 호흡이 완벽하게 맞지 않는다. 특히 이날은 골 밑과 외곽의 조화가 부족했다. 유기적인 볼 흐름이 줄어들어 야투 적중률도 떨어졌다. 허재 감독은 이날 경기로 과제를 얻었다. 라틀리프와 외곽 라인의 생산성 유지란 과제를 과연 다음 조별예선에서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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