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 아쉽게 패배한 한국 대표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 잠실=이민재 기자] 한국 농구 대표팀이 뉴질랜드 압박 수비에 힘을 내지 못했다.

한국은 2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A조 4차전 뉴질랜드와 홈경기에서 84-93으로 졌다.

지난해 11월에 만난 뉴질랜드와 이날 뉴질랜드는 차원이 달랐다. 뉴질랜드는 강력한 압박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봉쇄했다. 선수들이 공을 잡게 힘들게 압박했다. 하프코트 프레스, ¾ 코트 프레스 등 순간적인 압박 수비로 한국의 볼 흐름을 느리게 만들었다. 

사실 뉴질랜드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만남에서는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 폴 헤나레 감독은 지난 2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을 대비할 때 2일만 훈련했다.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배웠다"라며 이번 경기에는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지난 23일 중국을 82-73으로 잡았다. 강력한 프레스 수비와 대인방어로 중국의 가드진을 봉쇄했다. 중국은 볼 운반에 애를 먹었고, 턴오버를 자주 범하며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풀코트 프레스로 붙는 뉴질랜드에 힘겨워했다. 볼 운반에만 시간을 많이 써 공격 패턴을 펼칠 시간이 부족했다. 힘겹게 공격 코트로 넘어오면 패턴 플레이를 성급하게 펼치며 공격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한국은 1쿼터 앞서갔지만 2쿼터부터 분위기를 내줬다. 뉴질랜드의 수비 강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강한 압박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막아낸 뒤 트랜지션을 이어가는 생산성이 상당했다.

헤나레 감독은 이날 전 뉴질랜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40분 내내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는 것이다. 중국전에서는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말은 현실이 되었다. 한국의 볼 흐름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허재 감독은 “프레스 수비에 대해 비중을 많이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뚫어내지 못하며 턴오버가 생겼다. 나중에는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터득하긴 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폴 헤나레 감독은 수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뉴질랜드 선수들은 수비 압박을 잘한다. 또 이를 즐긴다. 40분 내내 완벽한 수비는 아니었지만 열심히 뛰었다. 특히 후반전 들어 수비가 더욱 좋아진 게 가장 눈에 띄었다"라며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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