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파를 시도하는 두경민(오른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 잠실=이민재 기자] 두경민이 가치를 증명했다.

두경민은 2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A조 4차전 뉴질랜드와 홈경기에서 21분간 15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FG 5/15를 기록했다.

두경민은 이날 벤치에서 출전했다. 존재감은 주전 못지않았다. 포인트가드 임무를 수행하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냈다. 미드레인지와 외곽을 오가면서 정확한 야투를 꽂았다.

속공도 돋보였다. 상대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맨 속공을 펼쳤다. 뉴질랜드는 달려나가는 두경민을 멍하니 바라만 봤다. 

두경민은 풀업 점프슛을 쏠 줄 안다. 드리블 이후 갑자기 던지는 슛의 정확도가 높다. 한국은 코트를 넓게 쓰면서 볼 흐름을 강조한다. 캐치 앤드 슛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수비를 한 번 흔들고 던지는 풀업 점프슛이 필요하다. 두경민은 이러한 플레이를 적재적소에 하며 득점을 쌓았다. 

그 덕분에 두경민은 후반전 주전으로 출전했다. 주전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코트 곳곳을 뛰어다녔다. 에너지와 활동량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수비에서 펼치는 존재감도 대단했다. 스크린 상황에서 파이트스루로 상대를 쫓아가고, 스틸을 위해 달려나가는 노력을 이어갔다. 공을 살리려고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도 펼쳤다.

후반 들어 두경민의 야투 적중률이 떨어졌다. 그러나 공수 양면에서 쏟아내는 에너지 레벨은 여전했다. 돌파 이후 킥아웃 패스, 프레스 수비를 뚫는 빠른 돌파로 4쿼터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두경민은 이날 FIBA가 제공하는 효율성 수치에서 11를 기록했다. 이는 라틀리프(28), 오세근(16), 전준범(13)에 이어 팀 내 네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 두경민은 2월 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해 적응 기간이 적었음에도 뛰어난 활동량과 부지런한 플레이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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