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을 시도하는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운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 잠실=이민재 기자] 한국 농구 대표팀이 경기 내내 고전했다.

한국은 2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A조 4차전 뉴질랜드와 홈경기에서 84-93으로 졌다.

한국은 지난 2017 아시아컵과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뉴질랜드 상대로 3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이날 패배하면서 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뉴질랜드는 탄탄한 수비와 정확한 외곽슛으로 승리를 챙겼다.

한국이 1쿼터 근소하게 뉴질랜드에 앞섰다. 외곽보단 골 밑에서 힘을 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활약 덕분이었다. 라틀리프는 1쿼터 10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벤치에서 출전한 두경민은 외곽에서 활약했다. 미드레인지와 외곽을 오가며 7점을 보탰다. 뉴질랜드는 탄탄한 외곽슛과 터프한 몸싸움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두 팀의 경기는 접전 양상이었다. 뉴질랜드가 2쿼터를 앞섰다. 뉴질랜드는 골 밑을 끊임없이 노렸다. 2대2 게임으로 페인트존을 침투했다. 여기서 파생되는 외곽슛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코리 웹스터가 2쿼터에 8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전 종료 결과, 뉴질랜드가 49-48로 앞섰다.

뉴질랜드는 2쿼터에 풀코트 프레스와 강한 압박 수비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 흐름은 3쿼터에도 계속됐다. 뉴질랜드 압박에 한국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수비 성공 이후 공격 흐름을 빠르게 이어가며 득점을 쌓았다.

설상가상으로 오세근은 3쿼터 초반에 3파울을 범했다.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벤치로 들어가야 했다. 한국은 급격하게 분위기가 떨어졌다. 잘 짜인 공격 패턴도 나오지 않았다. 뉴질랜드 기세에 밀리면서 3쿼터 득점 13-23으로 크게 벌어졌다.

부상 소식도 있었다. 이정현이 상대 선수와 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것. 출혈까지 있을 정도로 심각한 충돌이었다. 이정현은 한동안 코트에 일어나지 못하다가 벤치로 빠져나갔다. 에이스 이정현의 공백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은 당황하지 않았다. 수비에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수비 전술이 바뀌었다. 볼 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를 펼친 것. 뉴질랜드는 당황하며 볼을 돌리기 시작했다. 무리한 슛도 나왔다.

한국의 추격전은 계속됐다. 그러나 점수 차이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뉴질랜드의 수비 강도는 여전했다. 결국 한국은 홈에서 경기 마지막까지 힘을 냈지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국은 라틀리프가 29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라틀리프 혼자의 힘으로는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뉴질랜드는 3점슛 성공률 47.6%(10/21)를 기록했다. 페인트존 득점도 34-36으로 2점 열세만 드러냈다. 뉴질랜드는 골 밑과 외곽 모두 기세를 끌어올리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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