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더스틴 니퍼트가 kt에 입단하며 코리안 드림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예전의 니퍼트라면 별다른 고민이 없었을 것이다. 구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한국 타자들을 압도할 수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르다. 니퍼트는 분명 예전의 니퍼트가 아니다. 불같은 삼진으로 고비를 벗어나던 투구를  기대해선 안된다. 볼 배합부터 많은 것이 달라진 니퍼트여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kt도 니퍼트의 구위가 떨어졌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그의 풍부한 경험이 떨어진 구위를 만회해 주리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승부처는 땅볼이 될 수 있다. 니퍼트는 땅볼 유도 능력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볼로는 힘들다. 역시 슬라이더나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힘을 발휘해야 한다.

니퍼트는 지난해 이미 패스트볼로 상대를 압도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패스트볼이 좋았을 때에도 헛스윙이나 스트라이크 콜을 압도적으로 얻어 내지 못했다. 대신 파울을 많이 유도하며 카운트를 잡는 방식을 썼다.

이제 핵심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해 낼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퀄리티스타트를 한 경기와 못한 경기의 차이가 매우 컸다.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경기에서 니퍼트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땅볼을 유도해 냈다. 니퍼트의 패스트볼에 부담을 느낀 타자들이 변화구에 타이밍을 뺏기며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는 걸 뜻한다.

니퍼트는 이제 볼 배합 패턴을 바꿔야 한다. 패스트볼보다는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선 니퍼트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해 냈을 때 kt 야수들이 얼마나 잘 막아 주느냐에 달렸다.

kt는 지난해 112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준 수비로는 니퍼트에게 힘이 되기 어렵다.

그러나 kt 역시 지난해와는 달라졌다. 3루에 황재균이 가세했고 유격수 정현은 경험이 더욱 쌓였다. 보다 나은 수비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과연 k의 수비가 니퍼트와 좋은 궁합을 이룰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니퍼트의 kt행은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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