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리 본즈(왼쪽)-로저 클레멘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18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투표가 지난 1일(한국 시간) 마감됐다.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 후보에는 총 33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으로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기자들이 투표권을 갖는다. 후보들은 유효표의 75% 이상을 득표해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5% 미만을 득표하면 자동 영구 탈락되며 5% 이상 7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는 다음해 재도전 자격을 얻는다. 투표 결과는 오는 25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투표권을 지닌 BBWAA 소속 기자들 중 본인의 투표용지를 SNS에 공개하는 이들이 많다. 매년 기자들이 공개한 투표 내용을 종합해 공유하는 라이언 티보도 등에 따르면 3일 현재 156명이 본인이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밝혔다. 전체 투표인단의 약 36.8%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실제 결과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선거 출구 조사처럼 어느 정도 표심을 예측해볼 수 있다.

현재까지 명예의 전당 헌액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치퍼 존스다. 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통산 19시즌을 뛰면서 통산 468홈런 타율 3할3리 출루율 4할1리 장타율 5할2푼9리를 기록했다. 156명의 투표자 중 152명이 존스에게 표를 행사했다. 무려 98.7%의 득표율이다. 통산 612홈런을 때려낸 짐 토미 역시 득표율 94.9%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아깝게 고배를 마셨던 '재수생'들의 득표율도 관심사다. 트레버 호프만은 지난해 74.0%의 득표율로 가장 아쉬움을 남겼던 후보다. 올해는 현재까지 78.2% 정도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71.7%를 득표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현재까지 득표율 93.6%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9번째 도전하는 에드가 마르티네스도 80.8%의 표를 얻었다.

한편 기록으로 충분히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하지만 스테로이드 복용 전과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지난해에 비해 득표율이 더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50%대 득표에 그쳤던 본즈(53.8%)와 클레멘스(54.1%)였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공개된 156표 중 나란히 109표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70%에 가까운 표를 얻은 것.

벌써 명예의 전당 후보로 6년째 올라 있는 본즈와 클레멘스는 꾸준히 득표율이 오르고 있다. 첫 3년 동안은 득표율이 30%대에 그쳤으나 2016년 40%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50%대를 기록했다. 올해 이들의 득표율이 실제로 지난해보다 올라간다면 '스테로이드 논란' 역시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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