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시즌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타격 7관왕(도루 부문을 제외한 타율, 홈런, 타점, 장타율, 출루율, 최다안타, 득점 등)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사실상 그가 쟁취할 수 있는 타격 타이틀을 모조리 쟁취했던 셈이었죠. 이대호는 그 같은 성과를 발판 삼아 정규 시즌 최우수 선수(MVP)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2010년 시즌만 반짝 빛난건 아니었습니다. 2006년에는 타율과 홈런, 타점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최다 안타 2위였습니다. 2007년에는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각 2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해외 리그로 진출하기 전 시즌이었던 2011년에도 타율과 최다 안타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는 각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대호만의 타격 능력은 여전했습니다. 이대호가 온 후 롯데는 6년 만에 정규 시즌 3위, 5년 만에 '가을 야구'를 했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이대호는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황금 장갑'을 품에 안으면서 보상을 받았습니다.

한 시즌 동안 제 몫을 다했습니다. 이 가운데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는 이대호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는데요. 팀 성적에는 적지 않을 영향력을 보였지만 타격 7관왕 출신의 이대호가 지난해에는 타율, 최다 안타, 홈런, 타점 등 어느 부문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1982년생으로 '개띠'의 해에 태어난 이대호는 어느덧 30대 후반을 향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가 됐죠. 그러나 이대호가 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를 맞아 관록을 보이며 지난해 아쉬웠던 점을 달랠 수 있을지 관심사입니다.